앵커 : 유엔 산하 구호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은 전문가단을 북한에 파견해 주민의 식량보유 현황과 올해 가을 수확량을 조사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의 방북 작황조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산될 전망입니다.
다미안 킨 세계식량계획 아시아 지역 대변인은 올해도 북한에 대한 현장 방문 작황조사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먼저 유엔을 통해 요청을 해야 작황 조사를 진행할 수 있는데 북한의 요청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은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했던 1995년부터 매년 한 차례 북한에 공동조사단을 보내 작황과 식량공급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작황 조사는 2000년대 들어 4 차례 중단되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진행됐지만 지난해에는 북한 당국의 요청이 없어 4년만에 처음으로 무산됐었습니다.
유엔의 작황조사는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가 각각 4명씩 총 8명의 전문가가 북한의 가을 수확이기인 10월에 보름 동안 협동 농장과 장마당, 주민들의 집을 방문해 ‘작황과 식량안보’와 관련된 정보와 자료를 수집하며 진행됩니다.
북한 당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엔 구호기구들의 현장 방문 조사를 거부한 것과 관련해 부진한 국제사회의 대북지원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한국 민간연구소인 GSnJ 인스티튜트 권태진 북한동북아연구원입니다.
권태진 연구원 : 국제기구들이 북한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거나 부진한 것에 대한 불만 때문으로 보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작황 조사를 못하게 됐지만, 북한의 식량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북한 당국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에 있는 세계식량계획 국제요원들의 식량지원과 관련한 분배 감시를 강화해서 북한 주민의 영양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