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북부 산간지대 서리피해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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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북부 고산지대 농촌에 8월말부터 계속 서리가 내려농작물 손실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산지대 농작물 피해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경연선의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9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생전에 김정일이 감자왕국의 본보기로 내세우던 양강도 대홍단군 종합농장과 삼지연군 포태종합농장이 8월 30일부터 한 주일간 계속된 서리피해로 큰 농작물 손실을 보았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오늘이 ‘공화국창건일’이라고 하지만 전쟁노병들을 초청해 ‘압록각’에서 국수 한 그릇씩 대접하고 김정숙 예술극장에서 양강도 예술단의 공연을 보여준 것이 전부”라며 “공장, 기업소들은 농촌동원 준비로 여전히 바쁜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양강도는 해마다 9월 5일부터 감자캐기 농촌동원을 시작하는데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2008년부터 농촌동원 시작 날짜를 9월 10일로 변경했다”며 “올해는 서리피해가 심해 감자수확도 시원치 않을 것 같다”고예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번 서리피해는 고온 다습한 날씨가 계속되던 중 뜻밖에 발생해 메주콩과 강냉이, 고추농사를 손쓸 새 없이 다 망쳐 놓았다”며 “일기예보만 잘 해주었더라면 고추농사만큼은 사전에 피해를 막을 수가 있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이와 관련 11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자강도에선 화평군과 낭림군, 장강군의 협동농장들이 서리피해를 크게 보았다”며 “주로 감자와 메주콩 고추농사를 짓던 고산지대 협동농장들과 개인 뙈기밭들이 농작물 손실을 많이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고추농사가 망했다는 소식에 김장철도 아닌 지금부터 장마당에서 고추값이 오르고 메주콩 가격도 (북한 돈) 3천2백 원에서 4천원으로 올랐다”며 “강냉이 가격도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한 키로당 2천3백에서 2천5백원으로 올랐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어차피 이번에 서리피해가 큰 메주콩과 마른고추 가격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 된다”며 “대신 서리피해가 없는 다른 지역은 농사작황이 좋아 강냉이나 입쌀의 가격은 앞으로 조금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