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반도 긴장 고조로 국제 구호기관들의 대북 인도적 지원 분위기가 위축되고 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과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이 논의되는 등 한반도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올해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 활동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독일의 민간단체 벨트훙게르힐페, 즉 세계기아원조는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와 전자우편을 통해 “올해 구체적으로 대북 지원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시몬 포트 대변인은 “작년엔 북한에서 진행되고 있는 지원 사업에 대해서 자세히 말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현재 북한 상황이 좋지 않아, 올해 북한 지원과 관련해 정해진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그는 “현재 북한 지원과 관련해서 그 어떠한 것도 말할 게 없다”며 “북한 상황이 안정되고 지원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답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벨트훙게르힐페: 북한 지원과 관련해서 아무 것도 말해드릴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영국의 자선단체 ‘북녘어린이사랑’의 조지 리 선교사도 17일 전자우편을 통해 “최근 북한의 선제 타격 선언과 미국의 항공모함 전단이 이동하면서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웹사이트 방문자수와 문의가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분위기로 인해 현재까지 북한에 지원할 구체적인 밀가루 규모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코네티컷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비정부기구인 아메리케어스도 매년 평균 4차례의 대북 의약품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올해 대북 의약품 지원은 단 한 번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이 단체의 도나 포스트너 대변인은 “올해 2월 150만달러 상당의 의약품을 지원했지만, 올해 북한에 추가로 의약품 등 지원품을 보낼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름을 밝히기 거부한 한 지원 단체 관계자도 “최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인도주의적인 차원의 지원금 확보와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북한이 도발하는 분위기 속에 올해 지원 계획을 세우고 공개하기가 매우 껄끄럽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올해 들어 한반도의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비정부기구들의 대북 인도적 지원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 밖에 대북 인도적 지원 계획과 관련해 캐나다 비정부기구 '퍼스트스텝스'와 영국의 국제구호단체 ‘옥스팜’, 독일의 ‘카리타스’, 국제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 등은 두 차례의 질문에 공식적인 답변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