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민간단체가 최근 북한을 방문해 지난 여름철 홍수 피해를 입은 지역에 강냉이를 전달하고 왔습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돕니다.
미국과 한국의 기독교인으로 구성된 미국의 민간단체 관계자 일행이 지난 8월 중순 북한을 방문해 옥수수 60 톤을 지원했습니다.
현재까지 4차례 북한을 방문해 식량과 의료 지원을 주로 해 온 이 단체는 올해는 미화로 약 3만 달러 어치의 옥수수를 중국에서 구입해 황해남도 수해 지역과 봉수교회를 중심으로 전달했다고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단체의 관계자는 북한 당국이 이번 방문 기간 고속도로 건설에 대한 자문을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단체는 미국의 고속도로 건설 전문가를 일부로 데려갔지만, 북한 당국이 자국의 고속도로 기반시설에 대한 정보가 국가 기밀이라며 관련 내용을 알리기를 거부하면서 대화는 무산됐습니다.
이 관계자는 1년 새 여러 모로 달라진 북한의 변화상에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거의 매년 북한을 방문하다시피 했지만 이번에는 북-중 관계가 얼마나 강화됐는지 그리고 북한이 경제발전에 주력하는 모습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는 반응입니다.
우선 식량 지원과 관련해 북한이 최근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분배의 투명성에 대해 신경쓰는 눈치였다고 이 관계자는 지적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 단체가 가져간 옥수수를 원하는 지역이나 연고지가 있는 곳에 분배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지원 방식 또한 단체가 직접 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달라진 것은 이뿐 만이 아니었습니다. 관광버스와 중국인 관광객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어 평양 시내가 인파로 북적거렸고, 2년 전만 해도 불이 없어 깜깜했던 밤거리가 밝아지는 등 전력사정이 조금 나아진 모습이었습니다. 또 평양시에 자동차가 많아져 예전에 수신호로 교통정리하던 여경찰의 역할을 대부분 신호등이 대신했습니다.
또 이 관계자는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면서 한층 강화된 북-중 관계를 엿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예년과 달리 올해 아리랑 공연에서는 무용수들이 중국어로 대사하는 장면이 등장했고, 중국과 관련한 내용이 무대 위에 자주 등장했습니다. 또 북한이 중국에서 많이 수입하는 화학비료를 소재로 한 장면도 무대에 올려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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