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한 은행 8곳ㆍ금융인 26명 무더기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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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 재무부가 국제금융망과 연결될 수 있는 북한은행 8곳과 26명의 은행 업무 관련자를 새로운 제재 목록에 포함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재무부 산하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6일 북한이 국제 금융망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조치를 단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새롭게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 은행은 ‘농업개발은행’, ‘제일신용은행’, ‘하나은행’, ‘국제산업개발은행’, ‘진명합작은행’, ‘진성합작은행’, ‘고려상업은행’, ‘류경상업은행’ 등 8곳입니다.

이 중 ‘제일신용은행’과 ‘하나은행’ 등 4곳은 지난달 미국 하원의원들이 재무부에 서한을 보낼 당시 포함됐던 은행들입니다.

또한 제일신용은행은 북한 당국이 싱가포르와 50년 계약을 맺고 운영되는 금융회사로 북한 내의 영업점에서도 북한 돈이 아닌 오직 외국돈, 즉 달러나 유로, 엔, 파운드 등의 외화로만 입출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재무부는 이날 발표한 새로운 제재가 지난 1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대북제재결의 2375호를 이행하는 미국 정부의 대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함께 이 조치는 지난 22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 13722호에 근거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정부의 이날 발표로 모든 미국인과 기업은 제재명단에 오른 북한 은행들과 거래할 수 없으며 이들 은행과 거래하는 다른 금융기관들도 미국 금융망에 연결되지 못합니다.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은 북한 국적자 26명을 ‘특별지정 제재 대상(SDN)’ 목록에 추가하면서 이들이 북한 금융망에 연계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개인 제재 대상자는 모두 해외에서 북한의 은행업무와 연관된 인물들입니다.

새롭게 미국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인들은 ‘해외무역은행’ 관련자가 8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이 밖에 조선대성은행 4명, ‘조선금강그룹은행’ 4명, ‘조선통일개발은행’ 3명, ‘일심국제은행’ 2명, ‘제일신용은행’ 2명, 하나은행 1명, 류경상업은행 1명 등입니다.

‘해외무역은행’ 관련자로는 중국 심양지점장인 김동철과 김철만, 채석민, 중국 주하이 지점의 이천환, 베이징 지점의 송촌, 리비아 지점 부국장인 김경일, 리비아 수석 대표 구자형,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지점의 추혁 등 8명입니다.

이중 중국 심양의 해외무역은행 대표인 채석민은 국제 제재를 피하기 위해 해외에 있는 북한 특수기관과 정찰 총국 요원과 관련된 은행에 송금을 전담했다고 해외자산통제국은 설명했습니다.

‘조선금강그룹은행’ 관련 북한 국적자 4명 중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지점의 곽종철과 염휘봉은 중동 지역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의 임금을 북한으로 보내는 일을 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조선금강그룹은행의 중국 베이징 지점을 책임지는 차성준은 중국은행의 여러 계좌를 보유하면서 외화벌이용 위장회사들을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지상준은 러시아 모스크바의 조선금강그룹은행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조선대성은행 관계자 4명인 박문일과 노동당 39호실 관련자인 김상호는 중국 연길에서 강민과 배원욱은 중국 북경에서 활동 중입니다.

또 ‘조선금강그룹은행’의 대리인으로 활동했던 곽정철과 염희봉 등은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에서 위장회사를 운영했고, ‘해외무역은행’의 구자형과 김경일은 리비아에서 각각 대표와 부대표를 맡았습니다.

‘조선통일개발은행’ 관련자 3명 중 김종만은 홍콩의 노동당 39호실 소속이며 김혁척은 중국 주하이 지역, 리운송은 러시아의 모스크바에서 활동 중으로 파악됩니다.

이밖에 일심국제은행의 박봉남은 중국 심양, 방수남은 중국 주하이에 있으며 중국 단둥의 문경환은 이스트랜드대표은행, 중국 상하이의 김경혁과 베이징의 박종남은 제일 신용은행 관계자들입니다.

재무부는 이날 조치가 북한의 국제 금융망 접근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