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제재, 북 채권 거래 전혀 없어

앵커 : 북한의 잇따른 도발 행위에 대응해 유엔과 미국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면서, 북한 채권은 국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어 현재 전혀 거래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의 금융중개회사 ‘이그조틱스 사’의 스튜어트 커버하우스 선임분석가는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유엔과 미국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면서 북한 채권은 전혀 거래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핵실험 등 계속 돼온 도발 행위 등에 대응해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강화하고 나서자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북한의 채권가격이 하락세를 걷기 시작해, 아예 북한 채권 시장이 이미 동결돼 버렸다는 설명입니다.

커버하우스 선임분석가는 “국제 투자자들이 이제는 북한 채권에 대한 관심을 잃은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커버하우스 : 현재 북한 채권에 대한 거래가 전혀 없습니다. 재작년부터 가격이 점점 떨어지다 결국에는 동결된 것입니다.

북한 채권은2013년초까지만 해도 가격이 계속 최소 액면가 미화 1달러 당 6.5- 9센트를 지속해왔지만, 핵실험 이후 서서히 떨어지다가 결국 동결됐다는 설명입니다.

커버하우스 선임분석가는 이어, 국제 투자자들은 북한의 핵실험 자체보다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으로부터 사건의 파장을 분석하게 되는데 북한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강경 대응책들이 투자자들을 신중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과거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규모의 국채를 발행해 해외 은행에 내다 팔았고, 1984년 북한 정부는 ‘디폴트’, 즉 ‘돈이 없어 빚을 못 갚겠다.’는 선언을 하면서 북한이 발행한 국채는 하루아침에 쓸모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북한 채권은 현금으로 바꿀 가능성이 전혀 없음에도 북한이 개방 후 가격이 오를 가능성과 통일 후 남한이 이 채권을 갚아줄 수도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국제 투자자들 사이에서 거래돼 온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한 채권은 1990년대 중반 들어 북한이 식량위기로 곧 붕괴될 것이라는 소문이 돈 후, 남한이 북한을 흡수한 뒤 북한 채권도 모두 갚아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1달러당 60센트 가까이 치솟은 바 있습니다.

또, 2000년에는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북한 채권 가격이 1달러당 4-5센트에서 20센트까지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