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중국이 북한과 국경을 접한 지린성 허룽시에 조성중인 경제합작구 건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의 허룽시.
북한 함경북도 무산과 바로 마주한 북중 접경도시로 무산광산에서 생산된 철광석이 반출되는 통로입니다.
중국은 이 곳에 철강, 기계류 산업을 집중 유치해 국가급 변경경제합작구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미 지난해 중국 국무원 비준을 받았고 올 초부터 토지매입 등 공단 건설 준비작업이 진행중입니다.
올 들어 북한의 핵실험과 로켓발사 등 잇단 도발로 잠시 주춤하는 듯했던 허룽변경경제합작구 건설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띨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연변일보 등 현지언론은 29일 허룽 국가급 변경경제합작구에 대한 투자대상 추천∙소개회 행사가 전날일 28일 개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허룽시 정부와 당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는 상하이와 광둥 등지에서 온 상공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또 6개 투자 대상에서 28억 위안, 약 4억 달러의 투자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이 밖에 에너지, 차량용 에어컨, 무역 등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이 합작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허룽 합작구 조성 사업이 활기를 띨 조짐을 보이고 있는 건 중국 정부가 최근들어 대북경제제재 이행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과 맞물려 눈길을 끕니다.
중국은 대북제재 이행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북중 양국 간 경제협력 지속 움직임 역시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번 허룽 합작구 투자 소개회 행사도 시 정부 주최로 이뤄지는 등 중국 중앙정부는 여전히 한 발 뺀 상황이어서 재원확보 등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