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매체, 북중교역 현황 잇단 보도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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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 관영매체가 북한과 교역 현황을 전하는 보도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그 속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랴오닝성 단둥과 더불어 중국의 대북 교역의 중심지 중 하나인 지린성 훈춘이 지난해 북한과 위탁 가공무역에서 처음으로 1억 위안(약 1천500만 달러)을 돌파했다고 중국 인민망이 최근 보도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인터넷판인 인민망은 중국에서 원자재를 들여가 북한에서 가공한 뒤 완성품을 가져나오는 대북 출경 가공무역액이 지난해 1억1천392만 위안(약1천750만 달러)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 중 자재수출액이 5천599만 위안 (약 860만 달러), 완성품 재수입액이 5천792만 위안(약890만 달러)이었습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3배 이상 (250%) 늘어난 수치로 북중 간 교역이 북한이 석탄 등 지하자원을 중국에 수출하던 기존 방식에서 중국이 옷감 등 원자재를 북한에 제공하고 북한 노동자들이 이를 가공해 의류 등을 생산한 뒤 중국에 수출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현상을 반영합니다.

다만 중국 당국의 입장을 충실히 반영해온 관영 매체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이행 논의가 한창인 때에 북중 간 위탁 가공무역 규모가 지난해 급증했다는 보도를 굳이 한 배경이 눈길을 끕니다.

중국 당국이 북중 접경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북중 간 위탁 가공무역 등은 그대로 허용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17일 랴오닝성 단둥을 현지 취재한 장문의 기사를 통해 대북제재로 지역경제가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신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로 단둥 전체가 질식사할 위험에 처했다고까지 언급하면서 현지 무역업자들의 우려를 전했습니다.

최근들어 대북제재 결의 이행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는 중국 정부가 실제 이를 이행할 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