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없는 북한산 화장품

0:00 / 0:00

앵커 :북한언론들이 지난10월 29일 김정은 위원장의 평양화장품공장 현지지도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평양화장품공장에서 만든 제품들이 북한 주민들 속에서 는 별로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언론들은 2015년 2월에 이어 지난 10월 29일 김정은이 여동생 김여정과 아내 이설주와 함께 평양화장품 공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크게 보도를 했습니다. 하지만 평양화장품은 북한에서 전혀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최근 평양화장품공장에서 만든 제품들을 구해 보내 온 북한의 한 소식통은 “요새 나오는 화장품들은 개성고려인삼 추출물이 들어가 있다고 선전한다”면서 “그러나 정작 냄새를 맡으면 개성고려인삼 향이 아닌 중국 인삼의 향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개성고려인삼 추출물은 중국산 인삼 추출물에 비해 쌉쌀한 맛과 냄새가 매우 낮은 특징이 있다”라며 “대신 산에서 자연적으로 자라나 날것으로 먹을 수 있는 더덕이나 닥지싹 뿌리와 같이 구수한 맛과 향이 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보통강백화점이나 창전거리 백화점에 가면 ‘은하수’나 ‘봄향기’와 같이 최고급 화장품들을 살 수 있다”며 “가격도 중국 인민폐 100위안부터 1천위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 달러나 인민폐로 얼마든지 살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평양화장품공장에서 만든 ‘은하수’나 신의주화장품공장의 ‘봄향기’는 진품과 가품이 있다”며 “중앙에서 특별히 대회참가자들에게 선물로 주는 것이 진품이고 백화점에서 파는 상품들은 모두 질이 나쁜 가품들”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15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화장품은 평양화장품공장과 신의주화장품공장에서 생산한 것보다 묘향천호합작회사에서 만든 것이 주민들 속에서 더 인기”라면서 “질적인 면에서 묘향천호합작회사의 화장품이 훨씬 낫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묘향천호합작회사는 대동강과일종합가공공장에서 ‘미래’상표의 화장품을, 사리원 화장품공장에서는 ‘진주’와 ‘광량’상표의 화장품을 만든다”며 “묘향천호 합작회사의 화장품은 수출전용이어서 백화점들에 잘 나오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은하수나 봄향기는 값이 비싸 일반주민들은 살 엄두를 못 내고 질이 좋지 않아 중산층들도 외면하고 있다”며 “김정은의 평양화장품공장 현지지도가 ‘화장품 광고’라는 뒷소리를 듣는 것도 평양화장품의 질이 나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