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소비 위축으로 경제난 가중

북한 주민들이 김정숙평양방직공장에서 일하는 모습.
북한 주민들이 김정숙평양방직공장에서 일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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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김정은 정권이 틈만 나면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을 강조하고 있지만 북한의 경제는 출구가 보이지 않을 만큼 꽉 막혀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새해 ‘신년사’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경제 강국건설에 총력을 집중해 나라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켜야한다”고 역설했습니다. 핵실험을 자축하는 북한의 군중대회에서도 ‘경제 강국건설’ 구호는 빠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현지 소식통들은 “김정은이 제시한 경제강국은 구체적 내용이 없는 빈 구호놀음에 지나지 않는다”며 “지금처럼 앞뒤가 꽉 막힌 경제를 도대체 어떻게 발전시킨다는 것인지 방법은 하나도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전력, 석탄, 금속공업과 철도운수를 앞세우고 농산, 축산, 수산부문에서 혁신을 일으켜야 한다고 했지만 이는 김일성 시대부터 인민들이 지겹게 들어온 말인데 “그중 제대로 실현된 것이 무엇이 있냐”고 소식통은 반문했습니다.

이와 관련 12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금 공장기업소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데 경제강국을 어떻게 건설한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장마당이라도 활성화돼 ‘서민경제’가 살아나야겠는데 요즘은 장사가 되지 않는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지난해 농사가 잘 돼 굶어죽는 사람은 거의 없어졌지만 인민들이 실감하는 경제난은 김정일 시대보다 더 어렵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경제난에서 언제 쯤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도 없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빈부격차가 심화되면서 그나마 이 사회를 떠받쳐오던 중산층이 하층으로 몰락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중산층의 몰락은 장마당 장사가 위축된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북한에서 중산층은 웬만큼 여유자금을 가지고 있는 장사꾼들을 가리키는데 이들은 중국 장사꾼들이나 무역기관들로부터 도매가격으로 식량과 생필품을 넘겨받아 주민들에게 소매가격으로 팔아왔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돈이 말라버린 서민들이 생필품을 사지 못하면서 중산층들(장사꾼들)은 재고상품을 처리하지 못해 큰 손해를 보고 장사를 접는 실정”이라며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장마당 경제를 바탕으로 성장하던 중산층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