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방에 ‘경제개발지도위’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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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새로운 경제도약을 내세운 북한이 각 지역 단위에 '경제개발지도위원회'와 '경제개발국'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북관계가 개선돼 한국 기업들이 먼저 투자를 해야만 북한의 경제개발이 성공할 수 있다는 평가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산하로 각 도 소재지들에 ‘경제개발지도위원회’를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중앙에서 지정한 지방 경제개발구들엔 ‘경제개발국’을 따로 내왔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양강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1월 10일, ‘중앙특구개발총국’ 산하로 ‘양강도 경제개발지도위원회’가 새로 나왔다”며 “새로 나온 ‘양강도 경제개발지도위원회’에는 무역부문에서 일하던 간부 11명이 파견됐다”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경제개발지도위원회’를 새로 내올 데 대한 중앙의 지시가 갑자기 내려와 아직 간부사업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지금 파견된 간부들은 임시적이고 앞으로 간부배치가 다시 이루어 질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20일 함경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도 “중앙에서 지정한 시, 군 경제개발구들에 ‘경제개발국’이 따로 나왔다”며 “함경북도에만 청진시 송평구역과 온성군, 명천군, 길주군에 ‘경제개발국’이 신설됐다”고 말했습니다.

‘도 경제개발지도위원회’에 소속된 이들 지방 ‘경제개발국’에는 5명 정도의 간부들이 활동하고 있다며 ‘경제개발국’에 임명된 간부들은 상당한 기대감과 함께 한쪽으로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해외 투자를 끌어 들여 올해부터 각 지방별로 경제개발 사업을 통이 크게 내밀라는 것이 ‘경제개발국’을 신설하면서 내린 중앙의 지시라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해외 투자자들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와 같은 일이라고 그는 한숨지었습니다.

한편 북한을 자주 오가는 중국의 한 사업가는 “북한당국이 경제개발에 성공하려면 한국의 투자를 끌어들이는 게 당장 급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의 많은 사업가들은 북한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한국의 기업들이 먼저 투자를 하게 되면 중국기업들도 경쟁적으로 투자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타산했습니다. 북한도 그런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올해 남북관계 개선에 주력하는 것이라고 그는 짐작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업가는 “의욕만 가지고 경제개발을 추진하기보다 어느 한두 곳이라도 성공한 모습을 보여 주는 게 더 중요하다”며 “지금처럼 경제개발구들을 무더기로 지정한 북한의 행동은 오히려 투자자들의 의심만 키울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