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주 라인 건재…“경제변화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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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은 4월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박봉주 내각 총리 등 경제분야의 주요 인사들을 대부분 유임시켰습니다. 경제정책에서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일부 주요 경제일꾼들을 교체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지만, 인선 결과 대부분 교체 없이 유임됐습니다.

해임설이 나돌았던 박봉주 내각 총리는 물론, 국가계획위원장을 겸하는 로두철 내각 부총리도 재선출됐습니다.

다만 내각 부총리가 기존의 9명에서 4명으로 줄었습니다.

경제 관련 내각 상(相)들도 전원 찬성으로 임명됐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내각 인선을 발표하면서 기존의 상(相) 중 유일하게 경공업상을 제외하는 것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경공업성 자체가 폐지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새로운 경제정책 방향 제시도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의 경제 정책도 당분간 변화가 없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북한이 인민생활 개선을 위해 경공업 부문에 투자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재정이나 예산이 부족해 잘 안 되고 있습니다. 이런 재정과 예산이 크게 확보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인민생활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13개 경제개발구를 발표하는 등 대외 개방을 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아직 뚜렷한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계속되는 남북관계 악화로 북한이 바라는 남북경제협력 활성화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북한경제 전문가들은 식량이나 석탄생산량은 소폭 증가했지만, 대부분의 경제 부문은 하락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과거 여러 차례 경제개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한 북한.

핵 개발 포기를 통해 외부의 경제지원을 받지 않는 한, 북한 경제는 계속 후퇴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