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지난해 유럽연합(EU)과 북한 간 교역이 전년의 3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북한과 교역액이 5천만 유로, 약 5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Directorate-General for Trade)이 자유아시아방송에 제공한 2014년 대북한 무역 통계에 따르면 북한에 수출한 액수는 180만 유로, 약 2천만 달러이며 수입한 액수는 3천300만 유로, 약 3천620만 달러였습니다.
일년 전인 2013년의 1억 4천 600만 유로, 약 1천600만 달러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교역 규모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은 유럽연합이 북한의 광물 수입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유럽연합은 2013년 북한으로부터 1억 200만 유로의 광물을 수입했지만, 지난해는 광물 수입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유럽연합이 북한으로부터 광물 수입을 완전히 중단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입니다.
유럽에서 생산된 제품의 북한 반입도 일년 전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2013년 유럽연합이 북한으로 수출한 물품의 가치는 2천 900만 유로, 약 3천 180만 달러였지만 지난해의 대북 수출액은 1천800만 유로, 약 1천97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1천100만 유로가 줄었습니다.
지난해 유럽과 북한의 교역규모가 2013년에 비해 급감한 것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핵개발을 고집하는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가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담배류를 제외한 사치품으로 분류될 수 있는 유럽산 물품들과 기계류의 대북수출이 줄어들었다고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스탠포드 대학의 이용석 경제학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013년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에 사치품의 북한 반입 통제를 강화한 내용이 지난해부터 실질적으로 효력을 발휘했다는 설명입니다.
이용석 박사 :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하면서 북한으로 들여가는 재화, 즉 물품들이 줄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북한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재원이 한정되었습니다.
한편 유럽연합의 대북한 교역자료를 보면, 북한과 가장 많은 무역 거래를 한 나라는 러시아였습니다.
최신 자료인 2013년 북한의 세계무역 통계를 보면, 러시아와의 교역액이 9천400만 유로로 유럽연합과 북한의 2013년 교역액인 1억4천400만 유로의 65%를 차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