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EU 교역 10년간 85% 급감”

2007년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 소속 기업인들이 개성공단을 방문한 한스 메어포르트 EUCCK 부회장이 북한 근로자의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2007년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 소속 기업인들이 개성공단을 방문한 한스 메어포르트 EUCCK 부회장이 북한 근로자의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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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럽연합과 북한 간 교역량이 과거 10년 간 약 85% 감소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연합과 북한 간의 교역량이 3천만 유로에 그쳤습니다. 2005년 2억 1천 900만 유로에 달하던 유럽연합과 북한 간 교역량이 10년 새 7분의 1 이하로 줄어든 것입니다.

유럽연합의 대북 교역량은 2006년 2억 8천만 유로에서 2007년 1억 2천 100만 유로로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2008년 2억 700만 유로로 교역량을 회복했지만 2009년 다시 절반 이하인 1억 2천 400만 유로로 줄었습니다.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1억 6천 700만 유로와 1억 5천 900만 유로에 머무르다 2012년 7천 100만 유로로 또다시 절반이 됐습니다.

2013년 1억 4천 600만 유로로 교역량을 회복한 듯 보였지만,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3천 400만 유로와 3천만 유로로 2년 연속 2013년 교역량의 5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 동아시아경제사회학과의 루디거 프랑크(Rudiger Frank) 박사는 유럽연합과 북한 간 교역량의 급격한 감소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 등에 따른 제재의 영향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랑크 박사: 유엔과 유럽연합의 대북제재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따라 수 차례 강화돼 왔습니다. 2006년, 2009년, 2013년, 2016년의 핵실험과 중간에 있던 미사일 발사라는 큰 그림 하에서 극히 당연한 결과인 것이죠.

최근 4년 간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2013년에는 유럽연합의 대북 수입액 1억 1천 700만 유로 중 석유 등 연료와 광물 수입액이 9천 900만 유로로 큰 비율을 차지했지만 2013년과 2014년에는 전체 수입액도 급감했고 이 같은 연료나 광물도 전혀 수입하지 않았던 점입니다.

지난해 유럽연합의 대북 수입은 1천 100만 유로, 대북 수출은 1천 900만 유로입니다.

북한으로부터 수입한 물품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기계와 교통수단, 화학제품 류로 각각 40퍼센트와 35퍼센트 가량입니다. 또한 대북 수출 품목의 경우도 화학제품 분야가 30퍼센트를 조금 웃돌고 그 다음이 30퍼센트에 못 미치는 통신기구 등 기계류와 이동수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