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 중국 수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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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근 한 달째 중국으로의 수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외 수출품의 종류와 범위를 규정한 올해 '무역와크'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직까지 내려오지 않고 있다며 무역관련 소식통들은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마다 음력설을 쇠고 나면 국가계획위원회에서 곧바로 내려 보내던 ‘무역와크(쿼터)가 지금껏 내려오지 않으면서 북한 외화벌이 기관들의 대 중국 수출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무엇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직까지 중앙에서 ‘무역와크’를 내려 보내지 않고 있다”며 “중앙에서 ‘무역와크’가 내려오지 않아 벌써 한 달 넘게 중국으로의 수출을 못하고 있다 ”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무역와크’는 매 외화벌이 기관들에 수출품의 종류와 량, 무역대상국을 지정해주는 문건으로 북한은 항상 음력설이 지나면 ‘무역와크’를 내려 보내 중국과의 무역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뚜렷한 설명도 없이 ‘무역와크’가 내려오지 않고 있다며 딱히 언제까지 ‘무역와크’를 내려 보내겠다는 중앙의 언급도 없어 외화벌이 일꾼들과 무역기관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이와 관련 2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수출은 중단됐지만 수입은 예나 마찬가지로 이뤄지고 있다”며 “장사목적의 사사(개인)여행도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해 북·중 간의 순탄치 않은 관계가 ‘무역와크’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무역와크’가 내려오지 않는 원인에 대해서도 소식통은 ‘전국 산림화 조치’로 통나무 수출이 중단되고 가뭄으로 인해 수력발전소가 멈추는 바람에 화력발전소들에 석탄이 더 많이 요구되는 등 주요 수출품목을 조정해야 하는 중앙의 사정을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내용과 함께 소식통들은 김정은 정권 등장 이후 “북·중 관계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일반주민들은 잘 모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과의 ‘무역와크’만 중단된 것인지, 아니면 북한이 수출하는 모든 나라(지역)들에 대한 ‘무역와크’가 중단된 상태인지에 대해서도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