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은 북한을 외부지원이 필요한 식량부족국가로 재지정했습니다. 가뭄과 홍수 등 자연재해가 작황에 부정적 영향을 주면서 북한의 식량 사정이 지난해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9일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2016년 1분기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지원이 필요한 34개 식량부족 국가군에 포함시켰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지난해 상반기 가뭄에 이어, 8월에는 함경북도와 라선지역에서 큰물피해가 컸다면서 북한의 식량 사정이 전년도보다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수입하거나 인도주의 국제지원으로 메워야 할 식량 부족량이 약 44만 톤에 이르지만 40% 가량인 약 17만 6천톤 확보에 그쳤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수입한 곡물은 약 8만 7천 톤으로 1년 전의 약 30만 톤의 30% 수준으로 줄었고 국제사회 지원도 약 8만9천 톤으로 전년도의 12만 1천 톤과 비교해 크게 줄었습니다.
식량농업기구 대변인은 이 같은 규모는 식량농업기구가 지난해 12월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4분기 보고서’를 발간했을 때와 비교해 식량 상황에 변화가 없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지난해 북한의 쌀과 옥수수 생산량이 도정한 쌀 약 190만 톤, 옥수수 246만 톤 등으로 전년에 비해 약 18만 3천 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식량농업기구의 보고서는 북한이 만성적인 식량부족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주요 이유로 홍수와 가뭄 등 자연재해에 취약하고 농기계와 비료 등이 부족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한편, 식량농업기구가 지정한 34개 식량부족국 중 아프리카 대륙 국가가 27개로 약 80%를 차지합니다.
아시아는 북한을 비롯해 이라크, 시리아, 예멘,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네팔 등 7개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