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대 러시아 수입액이 3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에 이어 북한의 두번째 교역 상대인 러시아.
북한과 교역에서 러시아 화폐인 루블화 결제방식을 도입하는 등 교역확대에 애쓰고 있지만 그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블라디보스토크무역관은 24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북한이 러시아를 상대로 한 수입액 규모가 7천834만 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5% 가까이(4.64%)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통상 북한과 러시아의 교역에서 북한의 대 러시아 수입이 수출에 비해 10배 가까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양국 간 전체 교역규모 역시 감소했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보고서의 토대가 된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대 러시아 수입액이 3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2013년 1억342만 달러였던 수입액은 2014년 8천215만 달러로 감소한 데 이어 2015년에도 7천834만 달러로 줄었습니다.
지난해 북한의 품목별 대 러시아 수입 규모는 화력발전에 주로 사용되는 고급 석탄인 역청탄이 106만 톤 규모, 약 6천507만 달러 어치로 가장 많았습니다.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리는 북한이 전기생산 확대를 위해 역청탄 수입을 늘리면서 수입 규모가 전년도(3천398만 달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 밖에 목재와 목탄, 곡물, 수산물, 의약품, 그리고 가축 등 살아있는 동물 등이 주로 수입됐습니다.
보고서는 북러 간 국경철도 보수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철도 차량과 부속품 수입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는 북한의 핵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에도 북한과 경제협력을 계속해 나간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최근 수년 동안 교역규모가 내리 감소세로 돌아선 상태여서 양국 간 경협 전망 역시 밝지만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