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북제재 속 건축자재 대량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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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사상 최대의 대북압박 속에서도 북한은 '70일 전투'에 필요한 건축자재를 중국에서 계속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랴오닝성(료녕성)지방의 한 대북 소식통은 “유엔제재가 시작된 다음에도 북한의 화물트럭들이 중국에서 건축자재를 계속 날라가고 있다”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그는 “16일에도 단동 세관을 통해 건설자재를 가득 실은 20톤급 화물자동차 수십 대가 북한으로 들어갔다”면서 “적재된 짐들은 ‘ㄴ’자형 강재와 플라스틱으로 된 PVC 파이프 관 등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수입하는 물량은 대부분 공장을 짓기 위한 철골 구조물과 지붕이나 교량을 고정시키기 위한 트라스 등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그는 “대북제재가 발표된 직후 중국으로 들어오는 북한 차들은 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중국에서 북한으로 나갈 물건은 다 나간다고 세관 주변 상인들이 말한다”고 제재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소식통은 “단동세관은 대련세관 산하로 되어 있는데, 상부에서 검열 나올 때는 북한 화물 검사를 엄격히 하고, 그렇지 않으면 잘 지켜지지 않는다”면서 “최근 며칠 사이 평소와 다름없이 짐을 실은 트럭들이 나갔다”고 언급했습니다.

유엔대북제재 결의 채택과 한미군사훈련이 초읽기에 들어갔던 지난 2월말, 북한은 돌연 ‘70일 전투’를 선포하고 노력증산에로 주민을 동원시켰습니다.

이는 국제적 압박과 제재 속에서 주민들의 동요를 막고 주민 내부 결속을 위한 조치로, ‘70일 전투’ 목표를 설정하고 대형 공사도 벌여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중앙텔레비전은 70일 전투가 시작된 결과 각지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연일 방송하고 있습니다.

북한 중앙TV: 제국주의 봉쇄와 압력도 자력자강의 불길로 짓뭉개며 이곳 직장 노동계급은 오늘의 70일 전투에서 승리자가 될 일념으로…

중국이 유엔대북제재에 동참함에 따라 대외무역의 90퍼센트를 차지하는 북중교역이 중단될 경우, 북한이 심각한 물자 난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평안북도 국경지방의 소식통도 “외부에서는 한미군사훈련이 벌어지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노력동원과 건설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곳은 전쟁분위기는 아니다”고 못박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