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서 물품 조달에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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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올 들어 북한이 중국에서 들여간 수입품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연이은 도발 위협 탓에 북중 관계가 경색된 탓으로 풀이되는 데요, 북한이 각종 물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 들어 1월부터 4월까지 북한이 중국에서 들여간 수입품 규모가 10억 달러(10억1천5만6천799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11억607만5천140 달러)보다 8.7% 감소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9일 한국 무역협회가 중국 해관 자료를 인용해 공개한 중국의 대외무역 현황에 따른 것으로 북한은 이 기간에 원유, 대형 화물차량, 곡물, 비료 등을 주로 수입했지만 그 규모가 대폭 줄어든 겁니다.

최근 몇 년간 계속 가파르게 늘었던 북한의 대중 수입 규모가 이처럼 큰 폭으로 줄어든 건 이례적으로 최근 들어 경색된 양국 관계를 반영한다는 지적입니다.

북한은 반면 올 들어 지난 4개월 동안 대중 수출을 계속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기간 동안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물품은 석탄, 철광석 등 지하자원을 중심으로 8억4천만 달러(8억4천237만7천187 달러) 어치에 달해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6%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 강화에 따라 외화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퍼내기식 광물 수출에 매달리고 있는 방증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지난 해 북한의 전체 대외무역도 소폭 증가에 그쳐 그 증가세가 한풀 꺾인 걸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코트라가 이날 발표한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입 규모가 68억 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7%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교역량 증가폭은 지난해 51% 증가에서 크게 둔화돼 역시 국제사회의 제재 영향을 받았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올 들어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과 연이은 도발 위협 탓에 중국이 이례적으로 대북 제재에 동참하는 등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어 주목됩니다.

한국통일연구원 박형중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의 대북 투자 심리도 위축될 걸로 내다봤습니다.

박형중 선임연구위원: 북한을 상대로 한 중국의 모험자본, 즉 투기자본은 항상 있어왔지만 이것도 실제로 투자가 성사됐다는 얘기는 아직까지 별로 없는 데 북한이 핵실험까지 한 상태여서 앞으로 성사가 더 어렵겠죠, 이제.

올 들어 북한의 대외무역과 해외투자 유치에 드리운 먹구름이 북한 경제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