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베트남, 즉 윁남에 정보통신기술 관련 인력 공급을 제안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옛 사회주의 형제국인 베트남과 정보통신(IT) 분야에서 양자 협력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명길 베트남 주재 북한 대사가 지난 4일 훙 누위인 탕 베트남 정보통신부(MIC) 차관을 만나 양국간 정보통신 분야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고 베트남 정부가 밝혔습니다.
김 대사는 특히 북한의 IT 고급 기술 인력을 베트남에 공급하겠다고 제안해 양국 간 협력 강화가 북한의 해외 노동력 공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베트남 정보통신부(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 대사는 북한이 정보통신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을 가진 인력이 풍부하다며 이같이 제안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컴퓨터 등에 소질을 보인 영재를 대상으로 조기 특별교육 등을 통해 과학 기술 인력 육성에 애써왔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대사는 북한의 뛰어난 컴퓨터 관련 기술인력이 베트남의 정보통신 분야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훙 차관은 북한이 베트남 사회 각 분야 발전에 도움을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양국이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자고 답했습니다.
북한의 정보통신 인력 제공 제안은 국제사회가 북한의 해외 노동력 파견을 현대판 노예노동으로 규정하고 제재를 강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올 들어 몰타 등 각국에서 북한 노동자에 대한 비자 연장 거부 등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창구 중 하나인 해외 노동자 파견에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데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최근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에 나와 북한의 해외노동자 파견을 차단하는 데 애쓰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데니얼 러셀: 북한의 무기 거래 차단과 선박 등록 취소, 그리고 해외노동자 파견을 통한 외부자금 유입을 끊었습니다.
북한은 베트남에 컴퓨터 관련 기술 인력 파견을 위한 협정까지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해외 노동자 파견 중단 등 대북제재를 강화하려는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의 대응이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