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러시아 경찰은 지난 1월1일 분신 자살한 40대 중반의 북한 노동자는 모 북러합자 건설 회사 소속으로 노동비자를 통해 지난 5월께 처음 러시아에 입국했으며 최근까지 블라디보스톡에서 건설노동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노동자는 사건 직전인 지난해 12월 31일 저녁 늦게 체르니홉스카야 거리에 위치한 건물 신축공사 현장 인근에 위치한 북한노동자 임시숙소를 이탈해 내부공사 중이던 근처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 유서를 남기고 온몸에 에탄올을 뿌린 후 불을 붙이고 아파트 차량 주차장으로 떨어져 숨진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경찰은 인근 주민의 신고로 사건 현장에 출동하였으며 별도의 북한 노동자들의 신고는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한글로 적힌 유서에는 일이 너무 고되고 수중에 가진 돈도 없어 생활하기가 힘들지만 자신은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었으며, 현장에는 타살로 보이는 어떠한 단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이 사건은 현재 수사위원회로 인계되어 조사가 진행 중이며 조만간 자살로 종결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노동자가 머물던 건설현장주변 가건물에는 북한 노동자 10여명이 집단거주하고 있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북한 노동자들이 러시아의 루블화로 임금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의 경제제재와 경제제제와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인해 루블화 가치가 연일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연해주에서 일하는 중앙아시아출신 노동자들 상당수도 본국으로 돌아 가고 있는 상황임을 비추어 볼 때 이번 사건도 금전적 어려움으로 인한 자살인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측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