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에 노동인력 파견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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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중요한 외화벌이 사업의 하나인 해외인력 수출이 올 들어서 주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중국에 노동인력을 보내는 일이 과거에 비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서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던 북한의 대중국 인력 수출이 최근 눈에 띠게 둔화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 접경도시의 한 대북 소식통은 “과거에는 흔히 보이던 무리를 지어 중국에 들어오는 북한 노동자들의 모습을 요즘에는 보기가 어려워졌다”고 전했습니다.

한꺼번에 적게는 수십 명씩, 많게는 백 명이 넘게 인솔자의 통제에 따라 해관 앞마당에 대기하고 있는 대형 버스에 올라 목적지로 향하던 북한 노무자들의 입국 장면이 최근에는 눈에 띠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또다른 대북 소식통은 “중국기업들의 북한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면서 “올 들어 북한측이 정세의 엄중함을 이유로 중국 기업들과 북한 노동자 파견에 관한 상담을 미루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외화벌이가 절실한 북한은 중국에 노동자를 파견하는데 종합적인 판단을 하는 것은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북한 공관들이고 북한 당국은 공관의 결정에 따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최근 중국 내 북한 공관들이 신규로 요청이 들어온 인력 파견 건에 대해서 쉽게 결론을 내리지 않고 미적거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과거 후진타오 주석 시절 중국이 북한의 예고 없는 핵실험에 대한 응징으로 정식 취업비자가 없는 북한 노동자들을 대대적으로 단속하는 바람에 수많은 북한 노동자들이 줄줄이 보따리를 싸야 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국제사회와 중국의 대북 제재가 점점 강화되고 있는 현 정세를 감안해서 북한 당국이 미리 겁을 먹고 노동자 신규파견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분석입니다.

한편 중국 당국이 무역부문에서 대북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북한의 파견 노동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