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러시아의 건축회사가 북한 인부 고용사실을 적극 홍보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값싼 임금과 양질의 서비스로 아파트를 수리해 드립니다”
북한 출신 인부를 고용하고 있다는 러시아의 한 건축회사 홍보문구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다는 ‘리먼트 코리아’라는 이름의 이 회사는 인터넷 웹사이트(remontkorea.ru)를 통해 유능한 북한 인부들이 건물의 실내외 개보수 공사를 훌륭히 해낼 거라며 자랑하고 있습니다.
웹사이트뿐만 아니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 즉 인터넷 사회적 연결망을 통해서도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자사의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대문 사진으로 안성기 등 남한 인기 남자배우의 것을 쓰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웹사이트에는 북한 인부들의 단체사진까지 실어 놓았으며, 다양한 전문성과 경력을 갖고 있는 북한 인부들이 7년동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일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공사를 해줬던 집주인이 다른 사람에게 소개를 해 주는 방식으로 경험을 쌓아갔다며 완공된 건축물의 사진들도 잔뜩 웹사이트에 올려놨습니다.
하지만, 얼핏 러시아 회사가 북한 인부를 고용한 것처럼 보이지만 미심쩍은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
웹사이트 어디에도 러시아 고용주나 관계자의 사진이 없을 뿐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북한 인부들에 관한 이야기만 적혀 있습니다.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사람은 블라디보스토크에 살고 있는 평양 출신의 기혼자라고 되어 있습니다.
만일 북한 인부가 직접 만든 것이 맞다면 이 회사는 북한에서 러시아로 진출한 북한 노동자들이 모여 만들었거나, 아니면 북한 당국이 직접 나서서 회사를 차린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를 직접 운영하는 주체가 누군지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미국의 인터넷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는 19일 리먼트 코리아와 북한 당국과의 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각종 대북제재로 외화벌이가 점점 어려워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당국이 북한 노동자 파견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외화 획득을 위해 광고까지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이 매체는 웹사이트에서 말하는 숙련된 북한 인부들이 계속 러시아에 상주하면서 일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일정한 주기로 북한에서 새로 온 노동자들과 교대로 일을 하는 것인지도 알 수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