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북 노동자 정책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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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쿠웨이트가 북한 노동자정책을 놓고 내부적으로도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모습입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쿠웨이트의 일간지 아랍 타임스는 최근 쿠웨이트 내무부 산하 주거관리국이 지난 7월 18일에 이미 쿠웨이트 정부는 북한 해외노동자들에 대한 노동허가서 발급을 중단할 거라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지난 10일 쿠웨이트 정부 관리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쿠웨이트 북한 노동자들에게 계속 비자를 발급하겠다’고 밝힌 것과 정반대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바로 하루 뒤인 11일 다른 쿠웨이트 정부 관계자는 노동발급 관련 언급은 잘 못된 것이라며, 며칠 뒤 주한 쿠웨이트대사관을 통해 앞으로도 북한 노동자의 취업비자를 계속 발급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미국과 오랫동안 우호관계를 맺고 있는 쿠웨이트가 대북제재 이행여부를 놓고 북한 노동자 문제로 내부에서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 대목입니다.

현재 쿠웨이트 내 북한 노동자수도 제각각입니다.

방송내용 : 쿠웨이트 정부는 현재 쿠웨이트 내 북한 노동자가 알려진 것보다 많은 6천64명에 이르며 "이들을 추방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JTBC)

AP통신은 이달 초 보도를 통해 쿠웨이트에 남아 있는 북한 노동자 수가 2천500명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의회조사국은 최대 5천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쿠웨이트 주거관리국은 현재 1천800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쿠웨이트에 남아 있으며 이들에 대한 노동허가 갱신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쿠웨이트 내 북한 노동자 문제가 보도된 뒤 일부 북한 노동자들이 북한으로 돌아갔을 가능성도 있지만, 구체적이고 통일된 쿠웨이트 정부의 공식적인 인원현황이 없다는 건 그만큼 북한 노동자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값싼 노동력이 절실한 쿠웨이트가 전통적 우방국인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사이 북한 노동자관리가 허술해지면서 대북제재 이행의 효율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현재 쿠웨이트 내 북한 노동자 현황과 노동허가 발급과 관련한 쿠웨이트 정부의 공식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물음에 주미 쿠웨이트대사관 측은 25일 현재 답변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