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중동의 대표적 북한 노동자 수입 국가 중 하나였던 오만이 올 해 북한 근로자들을 모두 북한으로 되돌려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최대 300명에 이르렀던 오만 내 북한 노동자들이 모두 북한으로 되돌아갔다고 한국 코트라가 밝혔습니다.
코트라 무스카트무역관이 지난 27일 작성한 ‘오만-북한 교역 동향 및 정치 현안’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인부로 일했던 북한 노동자들이 올 해 북한으로 송환됐습니다.
보고서는 12월 현재 오만에 남아있는 북한 인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코트라는 북한 근로자들이 어떤 이유로 모두 북한으로 되돌아갔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는 최근(12월23일자) 오만이 국내 근로규정 위반을 이유로 북한 노동자 철수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잡지는 근로 규정 위반 탓에 올 해 중국과 오만이 800명이 넘는 북한 근로자를 추방(expel)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또 카타르, 싱가포르, 그리고 쿠웨이트 등도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북한 노동자 수입 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코트라는 지난 3월 스리랑카 콜롬보 공항에서 북한 근로자 2명이 거액의 외화 뭉칫돈을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몰래 운반하려다 적발된 사건에 주목했습니다.
당시 북한인들은 미화 16만 8천달러를 가방에 담아 오만에서 스리랑카를 경유해 중국 베이징으로 가려던 중이었습니다.
이들은 스리랑카 세관의 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된 미화 뭉칫돈이 오만 건설현장에서 번 북한 근로자들의 임금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당시 사건이 올 해 초 오만 내 모든 북한 노동자들이 한꺼번에 북한으로 되돌아가면서 이들의 임금을 북한으로 운반하려다 발생했다는 겁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북한의 주요한 외화 수입원 중 하나인 해외 노동자 파견에 대한 압박도 거세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