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중국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들은 숙소에 목욕시설이 없어 이따금 단체로 공중목욕탕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현지 공중목욕탕 주인들이 북한 노동자들의 단체입장을 꺼린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왜 그런지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시의 한 중국인 소식통은 “조선노동자들이 가끔 단체로 목욕을 하기 위해 공중목욕탕을 찾는데 어떤 목욕탕에서는 조선노동자들의 단체 입장을 거절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100명 정도가 단체로 목욕을 할테니 입장료를 깎아 달라고 조르는 것은 물론이고 한꺼번에 몰려들어 목욕을 하다보니 물 소비도 엄청나고 시설이 견디지 못해 고장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습니다.
“조선노동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들면 먼저 들어와 목욕을 하던 중국 손님들이 이들을 피해 도망치듯 목욕탕을 빠져 나가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더욱 난감한 일은 목욕탕에 비치해 놓은 비누, 샴푸 등 소모품을 조선노동자들이 몰래 숨겨서 가져가는 것”이라면서 “100명 가까운 사람을 일일이 몸수색할 수도 없어 목욕탕 주인들이 골머리을 앓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문제들로 조선노동자들의 단체목욕을 거절하는 사태도 발생하는데 그럴 때면 이들을 고용한 중국회사 측에서 목욕탕에 손해액을 보전해 주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 노동자들이 많은 중국 콴디엔(寬甸)의 한 목욕탕 주인은 “조선노동자들의 단체목욕은 사전예약에 따라 영업이 끝난 밤 10시 이후에 이들만 따로 목욕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조선노동자들의 숙소는 대부분 시 외곽에 있어 근처에 이용할만한 목욕탕이 없다”면서 “목욕탕 입장료는 10위안 정도로 비싸지 않은데도 조선노동자들은 비싸서 목욕을 자주 못하니 깎아달라고 졸라 7위안 으로 깎아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일부 노동자들은 목욕탕에 세탁물을 갖고 들어가다 이를 제지하는 주인과 실강이를 하는 웃지못할 광경이 벌어지기도 한다”면서 “조선노동자들은 한달에 한두번 정도 단체 목욕을 하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