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쿠웨이트에 이어 카타르에서도 북한 노동자들이 빠져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중동지역에 있는 카타르는 조만간 자국 내 북한 노동자들이 거의 다 본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카타르 정부 공보실은 18일 현재 카타르에는 1천여 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있으며, 노동계약이 끝나는 내년 상반기 안에 대부분 귀국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주로 건설공사에 투입된 북한 노동자들의 노동허가는 다시는 갱신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카타르 정부의 입장은 최근 쿠웨이트가 자국 내 북한 대사를 추방하겠다고 밝힌 뒤 나온 것으로, 북한 노동자들을 수천 명씩 고용하고 있는 중동 국가들에게 대한 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 이행 촉구 압박에 따른 것이란 분석입니다.
카타르 지역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언론 보도와 현지 분위기를 보면 올 해 안으로 북한 노동자 대부분이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카타르 정부는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것처럼 2022년 월드컵 경기장 공사에 북한 노동자를 투입한 사실은 없다고 강력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다만 2015년 이전에 자국 내 일부 건설업체가 북한 노동자를 고용한 사실이 있지만 2018년에 계약이 모두 만료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쿠웨이트에 있는 북한 노동자도 올해 말까지 현재 체류인원의 80% 정도가 본국으로 돌아가고, 늦어도 내년 4~5월쯤이면 쿠웨이트 내 모든 북한 회사가 철수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쿠웨이트에는 현재 1천800명에서 2천500명 정도의 북한 노동자들이 있으며, 쿠웨이트 정부는 최근 유엔 대북제재 이행보고서를 통해 자국 내 북한 대사를 추방하고 북한 국적자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중동지역 국가가 하나 둘씩 북한과의 관계에 선을 긋고 나서면서, 북한 당국의 외화벌이가 큰 타격을 입게 될 전망입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은 카타르 정부 외무부와 주미 카타르 대사관에 구체적인 북한 노동자 실태와 입장에 관한 답변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