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북 무역일꾼, 빚 안 갚고 몰래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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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일부 중국 주재 북한 무역일꾼들은 대북제재로 인한 거래부진으로 중국 대방들에게 수 만 위안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귀국을 앞둔 일부 북한 무역 주재원들이 빚 독촉을 피해 잠적하는 사례가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부 중국 주재 북한 무역 주재원들은 중국 측 대방에 수 만 위안의 빚을 지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주재원들과 친분이 있는 중국의 한 무역소식통은 “최근 (중국)정부의 대북 압박정책으로 조선 주재원들이 조기 귀국하거나 금년 말까지 대부분 철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선 주재원들에 외상으로 물건을 대준 채권자들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빚 독촉이 심해지자 조선 주재원들이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경우가 있어 무역회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조선 주재원들의 빚은 주로 물건값을 후에 주기로 하고 조선에 물건부터 보낸 외상거래이거나 조선상품을 수입하기 위해 계약금을 지불했으나 물건을 중국으로 수입할 수 없게 되었는데도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한두 달만 버티면 어차피 귀국해야 하는 주재원들이 빚을 갚고 귀국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주재원들이 수 만 위안의 빚을 지고 있는데 중국 측 무역대방들은 조선 무역일꾼들이 전화도 끊고 잠적해버려 발을 구르면서 속앓이를 하고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또 다른 무역 소식통은 “조선 무역주재원들의 입장도 딱하기는 마찬가지”라면서 “대부분이 본국의 무역기관을 대리해 진 빚인데 본국에서 모른 체 하니 빚을 갚을 방법이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런 와중에 일부 조선 주재원들은 귀국날짜가 다가오면 그들만이 사용하는 은어로 ‘귀국 준비’라는 걸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일부러 지인으로 부터 돈을 빌리거나 외상으로 물건을 사들이고 나서 갚지 않고 귀국해 버리는 행태를 뜻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조선이라는 나라는 국가나 개인이나 다른 나라에 갚아야 할 채무를 작정하고 떼먹기를 밥 먹듯 하는 나라인데 무역 주재원들이라고 뭐가 다르겠느냐”고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