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말레이시아와 노동자 파견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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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노동당이 말레이시아 여당과 우호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최근 폭발사고가 난 말레이시아 탄광에 46명의 광부를 파견한 것으로 드러난 북한이 노동자 파견 확대 등을 염두에 두고 말레이시아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노동당이 말레이시아 집권 여당과 정당 간 교류·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집권당인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는 지난달 26일 쿠알라룸푸르에서 북한 노동당과 우호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양해각서에는 통일말레이국민기구 텡쿠 아드난 사무총장과 박근광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각각 서명했습니다.

박 부부장은 이 자리에서 통일말레이국민기구 측과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같은 당대당 협력 강화를 통해 양국 관계에서 협력과 발전을 이끌어내길 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통일말레이국민기구 측은 북한 노동당과 1998년부터 줄곧 교류를 유지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이 우호협력 강화를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을 최근 먼저 제안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북한이 말레이시아 측에 먼저 우호협력 강화를 요청했다는 겁니다.

북한의 이같은 태도는 최근 들어 아세안 국가들을 포함한 각국과 외교 다변화에 부쩍 공을 들이는 모습과 일맥상통합니다.

특히 지난달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판투 탄광 폭발사고 때 북한 광부들이 현장에서 작업중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노동자 파견 확대를 염두에 뒀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정글지역 탄광을 중심으로 근로환경이 매우 열악해 말레이시아인들이 기피하는 작업장이 많아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많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사고 직후 말레이시아 당국은 북한 노동자 46명이 합법적으로 현지에 파견돼 일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탄광 폭발 사고를 계기로 안전장치도 갖춰지지 않은 작업장에서 중노동에 시달려온 외국인 노동자들의 처지가 재조명되는 등 따가운 국제여론은 걸림돌입니다.

마키노 요시히로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원은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의 임금 착취 문제 등 인권유린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여론이 점차 나빠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마키노 요시히로 연구원 : 최근에 북한 인권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데요 국제비정부기구를 중심으로 북한의 노동자 해외파견에 대해서도 (인권유린 등)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