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장마당에서 중국 인민폐 대 북한 돈의 환율이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식량가격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장마당들에서 한동안 오름세를 보이던 식량가격과 환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통들은 “앞으로 식량가격은 조금씩 변하겠지만 큰 폭으로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15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음력설 이후 오름세를 보이던 장마당의 식량가격이 3월초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지금은 정체상태에 있다”며 “가장 눈여겨 볼 상황은 중국 인민폐 대 내화(북한 돈)의 환율이 크게 내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음력설 이후 장마당들에서 kg당 북한 돈 2천원까지 올랐던 통 강냉이의 가격은 현재 1천3백원선에서 멈췄다며 입쌀 역시 kg당 북한 돈 5천5백원까지 올랐으나 지금은 질이 좋은 것으로 4천3백원, 질이 나쁜 쌀은 4천원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식량가격이 하락한 기본 요인은 무엇보다 지난해 농사가 잘 된데 있다”며 “여기에 올해 초부터 계속 하락하고 있는 중국인민폐 대 우리(북한)돈 환율도 식량가격 하락에 큰 몫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 말까지 북한의 장마당들에서 중국 인민폐 1위안은 북한 돈 1천3백원이었다”며 “하지만 음력설이 지난 후 장마당에서 환율은 하락하기 시작해 현재 중국인민폐 1위안 대 북한 돈 1천150원까지 내려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12일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은 “장마당에서 kg당 통 강냉이의 가격이 우리 돈 1천3백원이지만 실제 강냉이 산지인 양강도 김형직군이나 자강도 증강군에 나가면 질 좋은 통 강냉이를 kg당 우리 돈 9백원이면 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앞으로 장마당에서 쌀은 kg당 중국인민폐 3.8위안, 북한 돈 4천3백원에서 더 내리면 내렸지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서민들의 식량인 통 강냉이 가격이 더 오를 수는 있지만 북한 돈 2천원 선을 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식량가격이 내렸다는 것은 그만큼 농사꾼들에게 여유식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문제는 식량가격 하락을 이끈 중국인민폐의 환율이 계속 내려가는 현상에 대해선 아직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해 식량가격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장마당 물가의 불안요소는 여전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