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자체제작 예술영화도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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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최근 10여 편의 북한영화를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뜬금없는 당국의 처사에 주민들은 지금껏 보아온 영화를 무엇이 두려워 새삼스럽게 금지하느냐며 당국을 비웃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최근 주민들에게 조선예술영화 10여 편을 금지영화로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지영화에 대한 중앙의 지시가 내려온 후 주민들은 외국영화와 한국 드라마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8일 “예전에도 조선(북한)영화나 노래를 금지한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많은 영화를 금지하기는 처음이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 최근 조선예술영화 ‘이름 없는 영웅들’, ‘봄날의 눈석이’, ‘대홍단군 책임비서’ (속편 포함) ‘한 여학생의 일기’ 등 10여 편의 영화를 금지물로 지정했다”며 “중앙에서 시청 및 유포 금지령만 내렸을 뿐 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주민들은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 많은 경비와 시간을 들여 만든 영화를 금지하느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며 “이미 웬만한 주민들은 볼대로 다 보았는데 이제 와서 금지한다고 못 본 영화가 되느냐”며 중앙의 조치를 비웃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금지된 10여 편의 영화들은 영화 중간에 외국의 자유로운 생활과 인권에 대한 언급이 있고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를 펴는 위정자(왕)를 몰아내고 왕위를 찬탈하는 등의 역사적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이 영화를 본 주민들이 신통하게도 오늘의 조선(북한)형편을 반영했다고 공감하기 때문에 금지령이 내린 것 같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17일 “금지영화로 지정하게 된 배경에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영화 ‘대홍단군 책임비서’의 이깔이라는 남자 주인공과 ‘한 여학생의 일기’의 주연 여배우가 숙청당한 장성택의 연줄(측근)이어서 영화들이 금지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역사적 진실을 다룬 데 대한 두려움이 있어 영화가 금지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며 “과거 김정일 시절에도 탐관오리와 량반제도에 저항해 평민들을 규합한 역사인물 ‘림꺽정’을 다룬 영화의 상영을 금지시킨 적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소식통은 “주민들은 이제 조선영화는 보라고 해도 안 본다”며 “텔레비죤을 켜기만 하면 온통 김정은을 숭배하는 내용의 영상물만 방영하고 있는데 누가 조선영화를 찾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당국에서 외국영화를 금지하고 단속하면 할수록 한국영화와 드라마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늘고 있다면서 특히 사법기관 간부들과 젊은 층이 한국영상물을 더욱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