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오랫동안 대북지원사업에 참여해 왔던 미국의 한 북한전문가가 북한이 핵개발을 계속하는 한 식량지원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미국국제개발처(USAID) 처장을 지낸 바 있는 앤드류 나치오스 텍사스 에이 앤 엠 대학(Texas A&M University) 교수는 대북식량지원은 신중하게 고려해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한미경제연구소와 북한인권위원회가 지난 12일 워싱턴DC 근교 버지니아에서 ‘북한의 변화(The Transformation of North Korea)’를 주제로 마련한 토론회에서 나치오스 교수는 북한에 지원된 식량이 군사적 목적을 위해 사용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앤드류 나치오스 : 정치적으로 봤을 때 북한이 핵무기로 미국을 위협한 이후 대북식량지원은 불가능해졌습니다. 북한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인도적 대북지원은 북한측이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하지 못할 부분에 대해서만 지원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앤드류 나치오스 : 미국이 만일 대북지원을 한다고 하면 군사적 목적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없는, 예를 들면 어린이를 위한 전염병 예방 같은 활동은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가운데 나치오스 교수는 전세계 각국에서 이뤄지는 식량지원이 북한주민들의 의식을 바꿔 놓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이 철천지 원수라고 세뇌교육을 받은 북한주민 가운데, 이 두 나라로부터 지원되는 식량을 보면서 그들을 ‘주적’의 대상으로 보는 주민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한국의 연속극과 영화를 보는 주민들이 계속 늘고 있어 이는 북한 내부체제를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정보가 주민들 사이에 널리 퍼져 북한 당국에 의해 이뤄지는 체제선전 구도를 무너뜨릴 가능성이 크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