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의약품은 함량미달로 효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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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이 중국에서 사들인 의약품들을 대량으로 희석시켜 국산 의약품이라며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사회가 북한 주민들에게 보낸 각종 의약품들도 이렇게 악용되지 않는지 잘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제일 큰 의약품 생산기지는 순천제약공장입니다. 순천제약공장에서 만드는 국산 페니실린은 국산으로 장마당과 약국들에서 감자떡 한 개 가격에 불과한 북한 돈 3백 원에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 18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약국이나 장마당에 가면 순천제약공장에서 만든 3백만 단위의 페니실린을 마음대로 살 수 있다”며 “문제는 사람들이 장마당이나 약국에서 국산 페니실린을 사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산 3백만 단위 페니실린은 가격이 워낙 저렴한데다 8시간 간격으로 모두 5회 주사할 수 있다”며 “하지만 사람들은 값이 비싸고 6시간 간격으로 4회 밖에 주사를 할 수 없는 중국산 2백만 단위 페니실린만 찾는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국산 페니실린이 이렇게 외면을 받는 데는 아무리 주사로 맞아도 전혀 약효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라며 “3백만 단위 국산 페니실린을 백번 주사하는 것보다 2백만 단위 중국산 페니실린을 한번 주사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국산 페니실린을 가지고 병원을 찾으면 의사들이 ‘병이 낫지 않아도 내 탓이 아니다’라고 말해 준다”며 “의사들이 국산 페니실린은 중국산 페니실린을 몇십배로 함량을 부풀린 것으로 아무런 약효도 없다고 노골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20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국산 의약품이라 해도 만년제약이나 평양제약, 동방의약사, 조선건강합작회사에서 만든 의약품들은 중국산보다 값이 비싸고 약효도 있다”며 “이런 의약품들은 수출용이어서 장마당이나 약국에서 팔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순천제약과 나남제약에서 만든 비타민눈약, 감기약과 항생제인 나파졸린, 테라미찐, 신토미찐과 아스피린은 밀가루로 빚은 약이라는 소리를 듣는다”며 “모두 중국산 정통편을 들여와 함량을 엉터리로 섞어 재가공해 만든 것들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제약공장들에서 생산하는 각종 소독약들은 중국산 식용 알코올을 포장한 것에 불과하다”며 “특히 200g 포장에 중국 인민폐 5.5위안으로 비싸게 팔리는 순천제약공장의 약솜은 유엔에서 지원한 약솜을 포장만 바꿔 파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