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구통계기관 “북 2030년부터 인구증가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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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2050년까지 한국의 인구는 지금보다 약220만 명 감소하는 반면 북한은 130만 명 증가할 것이라고 미국의 인구 관련 전문연구기관이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북한도 이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인구증가 속도는 2030년부터는 제자리 걸음 수준으로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워싱턴 소재 비영리 인구통계연구소인 인구조회국(PRB)이 15일 공개한 세계인구자료(2017 World Population Data Sheet)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현재 2천 550만인 북한 인구는 2050년 약간 늘어 2천 680만에 이를 전망입니다.

북한의 전체 인구는 지난해 2천510만 명보다 약 40만 명 늘었습니다.

2011년의 2천460만 명, 2013년의 2천470만 명, 2015년 2천 500만 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북한의 인구 증가세는 2030년을 정점으로 둔화될 전망입니다.

보고서는 2030년 북한 인구가 지금보다 120만 명 많은 2천670만 명으로 내다봤지만 그로부터 20년 후인 2050년에도 거의 비슷한 2천680만 명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연구소의 피터 골드스타인 대변인은 북한이 이미 고령화 사회에 접어 들었기 때문에 인구 증가 속도는 시간이 갈수록 느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골드스타인 대변인은 2013년부터 매년 10만 명 이상씩 증가해온 북한의 인구는 2030년 이후 증가세가 꺽일 것이라면서 전체 인구에서 노인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인구 증가 속도도 느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북한의 전체 인구 2천550만 명 중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의 10%를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통상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7% 이상을 차지하면 고령화 사회로 분류됩니다.

이미 지난 2010년부터 고령화 국가로 분류된 북한에서 여성 1명 당 합계 출산율은 1.9명으로 지난해 2명보다 떨어졌습니다.

한국 국민대의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는 북한의 경제적 후퇴와 가족의식의 변화가 출산율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란코프 교수: 북한의 평균 출산율은 북한과 소득수준이 비슷한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정말 낮은 수준입니다. 북한의 낮은 출산율을 보면 북한 사람들이 어렵게 살고는 있지만, 비교적 진보적인 가족의식을 갖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편 북한 주민의 평균 기대수명은 71.5세로 지난해의 70세보다 1.5세 높아졌습니다.

북한 남성은 68세, 여성은 75세로 성별 기대수명도 1년 전에 비해 남성은 66세에서 2년 여성은 74세에서 1년 늘었습니다.

인구조회국의 자료에 따르면 북한 주민의 기대수명은 2010년의 63세에서 2011년에는 68세로 급격히 높아졌으며 2013년과 2014년은 69세, 2015년에는 70세로 조사됐습니다.

유아사망률은 1천 명당 16명으로 25명이었던 작년 조사 때보다 6명 감소했습니다.

북한의 유아사망률은 2011년 조사 당시 32명이었지만, 2013년 27명, 2015년 25명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유아사망률은 1천 명당 2.7명에 불과해 북한과 거의 6배의 차이를 보이면서 의료기술과 영양, 경제력 등의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한편, 인구참조국은 한국의 인구를 5천140만 명으로 집계했습니다.

또 한국 국민의 평균 기대수명은 82세로 조사돼 북한주민보다 평균 13.5년 더 장수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한국 남성은 79세, 여성은 85세로 북한 남성과 여성보다 각각 11년과 10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합계출산율은 북한 여성이 평균 두 명을 낳는 데 반해 한국은 세계 최저 수준인 1.2명에 그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