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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식량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조사한 유엔 구호기구의 보고서가 다음 주 월요일 공개된다고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FAO)의 전문가들이 북한을 방문해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작황과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Crop and Food Security Assessment)가 오는 14일 공개될 예정이라고 세계식량계획 관계자가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유엔 구호기구의 전문가들은 지난달 3일부터 17일까지 북한의 9개 도, 29개 군에서 현지 관리들과 협동농장 관계자들을 만나고, 수확 또는 재배 중인 곡식들을 직접 점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에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가을부터 내년 봄까지의 농작물 생산량을 가늠한 뒤 북한의 식량이 얼마나 부족할지를 추정한 내용을 발표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의 관계자는 보고서가 아직 공개되지 않아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북한의 식량사정과 관련한 내용은 지난 3월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 유엔아동기금(UNICEF)이 공동으로 발표한 ‘긴급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Rapid Food Security Assessment)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엔의 구호기구들은 이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 610만 명이 굶주릴 수 있다면서 43만 톤의 곡물이 외부에서 지원돼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습니다.
한편, 식량농업기구는 최근 발표한 ‘11월 식량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북한의 곡물 수확이 지난해보다 약 10만 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올해 북한의 쌀 생산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60만 톤, 옥수수의 생산도 지난해와 같은 170만 톤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지만, 보리와 수수 등 잡곡류의 생산은 지난해보다 10만 톤 정도 늘어난 180만 톤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