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양곤 북한 식당도 폐점 위기”

미얀마 양곤 ‘평양 고려식당’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종업원.
미얀마 양곤 ‘평양 고려식당’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종업원. (RFA PHOTO/ 김진환)

앵커: 최근 한국인 손님이 급격히 줄어들고 종업원이 집단 탈출하는 등 연이은 악재로 북한의 해외 식당이 경영난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뿐 아니라 미얀마 소재 북한 식당도 폐점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입니다. 미얀마에서 김진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얀마 양곤 옛 시청 건물에 입주해 있는 ‘평양 고려식당.’

‘평양 고려식당'에서 팔고 있는 한국산 소주. RFA PHOTO/ 김진환
‘평양 고려식당’에서 팔고 있는 한국산 소주. RFA PHOTO/ 김진환

넓은 규모의 1층 식당과 2층 ‘VIP 룸’, 즉 고급 손님을 위한 밀실로 이뤄진, 월 임대료만 미화 수만 달러에 달하는 비교적 고급 식당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국 대사관에서 북한 식당 방문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나온 후 현지 한국 교민들의 발걸음이 거의 끊겼습니다.

일주일에 두 차례 정도 이 식당을 찾았다는 한인 김 씨(가명)는 한국 대사관의 권고를 들은 후 지난달부터 이 식당 출입을 완전히 끊었다고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김 씨는 최근 이 식당 손님이 전체적으로 확연히 줄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비싼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어 곧 폐점할 것이란 소문도 나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지난 9일 시작돼 20일까지 계속되는 미얀마의 설날 ‘띤잔’ 기간에 거의 모든 식당들이 문을 닫는 것도 ‘평양 고려식당’의 경영난 악화를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평양 고려식당' 2층 ‘VIP 룸'. RFA PHOTO/ 김진환
‘평양 고려식당’ 2층 ‘VIP 룸’. RFA PHOTO/ 김진환

지난해까지 이 식당의 북한 여종업원과 교제했던 한인 박 씨(가명)는 작년 ‘띤잔’ 기간 북한 종업원들과 바닷가로 야유회를 간 적도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또 자신이 이 식당 ‘VIP 룸’에 설치돼 있던 한국산 노래방 기기를 수리해주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문이 굳게 닫힌 중국 주하이 소재 북한 식당 ‘설봉'의 모습. RFA PHOTO/ 김진환
문이 굳게 닫힌 중국 주하이 소재 북한 식당 ‘설봉’의 모습. RFA PHOTO/ 김진환

그는 당시 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자유롭게 인터넷 이나 한국 텔레비전을 접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이들은 스마트폰, 즉 인터넷이 가능한 손전화까지 사용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북한 당국이 파견한 식당 지배인도 북한 여종업원이 한국 남성인 자신과 교제하는 사실을 알고서도 이를 묵인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마카오 국경 지역인 중국 주하이(珠海)의 북한 식당 ‘설봉’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한, 두 달 전부터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식당 옆에서 과일상을 하는 한 중국인은 지난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식당 ‘설봉’이 규모는 작았지만 맛있다는 소문이 나 주변에서 찾는 손님이 꽤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손님이 현격히 줄어든 모습이었고 한, 두 달 전 결국 가게를 내놓고 철수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