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중국의 한 북한식당에서 13명의 종업원이 탈북하는 사건이 발생한지도 어느덧 1년이 됐습니다. 지금도 해외에 북한식당이 운영은 되고 있지만 외국인 손님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합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지난 달 베트남, 즉 윁남 사이공에 있는 북한식당을 방문한 카일 씨는 초라한 요리를 앞에 두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언론매체인 허핑톤 포스트(Huffington Post)에 최근 기고한 글에서 카일 씨는 저녁시간에 북한식당을 방문했지만 손님도 없이 한산한 가운데 주문한 두부요리는 삶은 두부에 김치만 살짝 올린 모습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식당의 여종업원들은 음식사진은 찍지 못하게 하면서도 공연하는 모습은 촬영하도록 해 의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식당 내 사진촬영 금지는 다른 곳에 있는 식당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음식전문잡지인 푸드 앤 와인(Food & Wine)지는, 지난 달 중순 태국, 즉 타이의 수도 방콕에 있는 북한 식당 ‘옥류’를 방문한 한 관광객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이곳 역시 한산하고 감시 당하는 듯한 불편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해야만 했다고 전했습니다.
‘옥류’에서는 음식은 물론 그 어떤 것도 촬영을 할 수 없었으며, 여자 종업원들이 펼치는 공연시간에 맞춰 식당을 갔지만 이미 끝났다고 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습니다.
여종업원들은 손님이 사진을 찍는지 안 찍는지 멀찌감치서 계속 감시하고 있었으며, 손님이 묻는 질문에도 북한 여종업원들은 짧은 대답만 할 뿐 대체로 경직된 모습이었다고 묘사했습니다.
중국에 있는 북한식당은 그래도 분위기가 나은 편입니다. 미국 인터넷 매체인 복스(VOX)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 있는 북한식당 ‘평양'을 소개하면서 음식은 물론 공연 또한 활기차고 매력적이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매체는 방문자가 ‘평양’에 가기 전에는 북한의 체제를 알리는 수준 낮은 선전선동식 공연을 예상하고 갔지만, 대신 여종업원들은 중국 전통 노래를 주로 불렀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곳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사진촬영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식사를 하고 공연을 관람하는 동안 수 차례에 걸쳐 촬영을 제지 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전세계에 100여개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모두 북한 당국이 갖고 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은 최근 중동지역 아랍에미리트의 5성급 고급 호텔에 진출해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져, 외화벌이를 위한 북한식당의 해외 진출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을 닫는 북한식당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북한식당 ‘고려관’은 김정남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된 뒤 손님이 줄어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한과 남아프리카 현지인이 함께 운영하던 북한식당 ‘프로파간다’도 남아공 정부의 비자발급 거부로 북한 현지인 종업원 고용이 이뤄지지 못한 가운데 경영난 때문에 지난해 말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맛 없고 질 낮은 음식, 그리고 손님에 대한 종업원의 감시 및 촬영 제지 등 거북한 손님맞이에 대북제재까지 겹치면서 전세계 곳곳에 있는 북한식당이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