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중국 대도시의 북한식당들이 계속되는 영업난으로 잇달아 문을 닫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조성된 정세긴장으로 한국인 관광객과 중국 현지인들이 북한식당을 외면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의 한 소식통은 20일 “칭다오 청양구 한인 타운에 있던 북한 식당 3곳이 모두 문을 닫았다”면서 “칭다오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북한식당들도 찾는 손님이 없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칭다오시 류팅 국제공항인근에는 한국인들이 모여 사는 한인 타운이 있다”면서 “최근 사드를 둘러싼 한-중간 긴장국면에도 불구하고 칭다오의 한국식당들은 여전히 성황리에 영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또 “칭다오 한인 타운에는 현재 수십 개의 한국 식당이 운영되고 있는 반면 북한식당은 고작 3개뿐이었다”며 “하지만 요즘 들어 손님이 찾지를 않아 그나마 폐쇄된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한식당이 문을 닫은 이유에 대해 이러저러한 해석들이 분분하다”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제에 맞서 핵실험과 미사일도발을 계속하는 북한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 곱지 않은데다 지나치게 비싼 음식 값 때문에 손님의 발길이 끊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음식의 맛과 질도 현지 중국식당이나 한국식당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며 “다만 북한식당에서는 젊은 북한여성들이 나와 춤추고 노래 부르는 특별한 서비스가 있어 찾게 되지만 그것도 북한노래만 계속 부르기 때문에 한두 번 다녀오면 그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21일 중국 길림성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얼마 전 산둥성에 갈 일이 있어 북한식당을 찾았다”면서 “하지만 지난해까지 운영되던 북한식당들이 모두 폐쇄되어 찾을 수 없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작년 이맘때 까지만 해도 칭다오 북한식당은 그런대로 영업을 하고 있었다”며 “한국인관광객을 비롯한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기자 결국 얼마 전 영업을 중지하고 식당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북한의 주요 외화수입원인 중국 내 북한식당들은 계속 줄고 있다며 북한의 대외정책이 전면적으로 달라지지 않는 한 현재 유지되고 있는 중국 내 북한 식당들은 실적감소나 영업부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