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네덜란드 정부가 지난해 가을 문을 닫은 암스테르담의 북한식당 해당화 주인으로부터 벌금 6만 4천 유로를 징수하기로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의 소식을 전하는 ‘AM5’텔레비전 방송은 북한식당 해당화(Haedanghwa: Korean Restaurant Amsterdam)가 네덜란드 사회고용부(Department of Social Affairs and Employment)로부터 6만 4천유로의 벌금 처벌을 받게 되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습니다.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의 렘코 브뢰커 박사는 사회고용부는 해당화 주인이 북한 종업원 8명에게 고용허가 사항 이외의 일을 시켰다는 이유로 한 명당 8천 유로, 총 6만 4천 유로를 징수한다는 내용이라고 1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브뢰커 박사 : 종업원들이 고용허가에 명시되지 않은 일을 했다고 방송은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네덜란드 사회고용부 감찰담당 공보관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이 북한식당에 대한 벌금은 노동허가증이 없는 종업원을 고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사회고용부 공보관 : 벌금을 징수하게 된 이유는 식당에 네덜란드에서 일할 수 있는 노동허가를 받지 않은 종업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불법고용인 거죠.
이와 관련해 유럽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에 관한 라이덴 대학 아시아센터의 연구를 주도한 브뢰커 박사는 관련 사항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두 번째로 문을 연 북한식당인 ‘해당화’는 네덜란드 거주 한인 사업가 존 김 씨가 북한측과 합작으로 2013년 말 암스테르담 인근에 문을 열었습니다. 북한에서 요리사와 종업원 등을 보내는 조건입니다. 그러나 식당의 실제 주인은 암스테르담 외곽(Hoofdorp)에서 HS인터내셔널(HS International)이라는 소규모 무역회사를 경영하는 그의 아버지 제임스 김(한국명: 김명주)씨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전문매체NK뉴스는2014년 5월HS인터내셔널이 러시아와 북한, 한국을 잇는 가스관사업의 북한 부문을 담당하는 네덜란드기업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네덜란드의 사업가 렘코 헬링만(Remco Hellingman)씨와 렘코 반 달(Remco van Daal)씨는 2012년 1월말 암스테르담에 유럽 최초의 북한식당 평양해당화관(Pyongyang Restaurant Amsterdam)을 열었지만 불과 7개월 여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당시 네덜란드 현지 언론은 북한 종업원들이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10만 유로의 배상금 소송을 준비한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네덜란드 업주들은 북한이 거액의 손해배상을 받아 다른 식당을 개업하거나 대가 없이 자신들의 식당을 넘겨받으려는 술수에 휘말린 것 같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