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러시아의 지원에 모처럼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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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최근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러시아의 원유지원에 힘입은 북한이 경공업 원료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학비료 생산도 크게 늘어 올해 북한의 농업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망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유가하락으로 인해 북한 김정은 정권이 뜻밖의 호기를 만났습니다. 러시아에서 차관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식량과 원유를 공급받으면서 당국과 주민들이 모처럼 들뜬 분위기 속에서 생산 활동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24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금의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말라’는 중앙의 방침이 최근 해당 간부들에게 전달됐다”며 “방침의 의미는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원유를 이용해 경공업 원료들을 최대한 생산해내라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정확한 량은 알 수 없으나 러시아에서 지원한 많은 원유가 1월말 남포항으로 들어왔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중국과 연결된 송유관을 통해 라선시 ‘승리화학공장’으로 원유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중국을 경유해 송유관으로 공급되는 원유는 모두 러시아가 지원하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러시아는 북한과 직접 연결된 송유관이 없어 중국을 통해 원유를 들여보내고 있다는 것이 이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북한은 이렇게 공급받은 원유를 가공해 섬유와 염화비닐, 합성고무와 비료원료, 도로포장용 피치를 생산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러시아가 올해 북한에 지원하는 원유는 50만톤 정도로 알고 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이와 관련 26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올해 1월까지 kg 당 중국인민폐 11원(위안)이던 휘발유 값이 현재는 장마당에서 인민폐 5원으로 내려앉았다”며 “러시아에서 들여 온 통밀도 kg 당 인민폐 3원 20전에 팔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대규모 원유지원에 힘입어 휘발유와 디젤유의 가격이 크게 내린데다 러시아에서 지원한 밀이 장마당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식량가격 안정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러시아산 밀은 군인들에게 공급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올해 농사철이 되면 북한에 전기를 공급하기로 약속했다며 북한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하여 농업용수가 고갈돼 올 여름 수력발전소도 제대로 가동을 하기 어려운 형편에 놓여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에서 원유, 식량, 전기를 모두 차관형식으로 공급받기 때문에 올해에는 놀랄 만큼 경제상황이 개선될 될 수 있다”며 “원유를 통해 얻어진 경공업 원료들로 그동안 멎어서있던 공장들도 가동을 재개할 수 있다”면서 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