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북투자 지난해 절반 급감”

0:00 / 0:00

앵커 : 지난해 러시아의 대북 투자 규모가 전년도에 비해 절반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의 대북 투자액이 지난해 (1~9월 기준) 92만5천 달러에 그쳐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이상(54.5%) 감소했다고 한국의 코트라가 27일 밝혔습니다.

코트라 모스크바 무역관은 러시아 연방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이는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를 모두 포함한 수치로 러시아의 대북 투자가 매우 저조하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투자가 이뤄진 분야는 항공운송이 81만(812,490) 달러로 전체의 88%를 차지했고 건설(10만 달러, 11%), 공항운영(4천 달러, 0.5%) 등의 순이었습니다.

러시아의 대북 투자 규모는 2009년 18만(185,000)달러에서 2010년 200만(2,051,600) 달러로 10배 이상 늘었습니다.

이후 2011년(1~12월)에도 220만(2,265,800) 달러로 10% 이상 늘었지만 지난해 급감했습니다.

코트라는 북한의 폐쇄성과 열악한 경제사정 등으로 러시아가 대북 투자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코트라 모스크바 무역관 관계자는 이날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으로 이런 기류가 더 강해질 걸로 내다봤습니다.

코트라 관계자: 북한 핵 문제 탓에 러시아와 북한 관계가 더 나빠진 듯합니다. 양국 간 경제협력이 확대될 거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대북 투자를 둘러싼 러시아의 이 같은 부정적인 태도는 그 동안 북한이 경협 확대를 위해 쏟은 ‘러시아 구애’의 성과가 그리 신통하지 않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중국에 편중된 해외 직접투자의 다변화를 위해 그 동안 러시아 내 4개 도시에 해외경제무역대표처를 설립해 운영하는 등 공을 들여 왔습니다.

이는 6개 도시에 무역대표처가 설립된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규모입니다.

지난해 9월에는 옛 소련 시절 북한이 러시아에 진 110억 달러 상당의 채무 중 90%를 탕감하는 내용을 담은 협정이 체결되는 등 북러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가 기대됐지만 아직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