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지난해 북한과 러시아의 상호 무역 규모가 전년도에 비해 11%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북한과 러시아 양국 간 교역이 기대만큼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17일 한국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공개한 ‘2014 북러 교역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양국의 총 무역량은 9천234만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13년(1억422만 달러)에 비해 11.4% 줄어든 수치로 루블화 결제방식 도입 등 양국의 교역 확대 노력에도 아직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2013년 당시 전년도(2012년, 7천593만 달러)에 비해 49%나 급증했던 양국 간 교역 증가세가 1년 만에 큰 폭으로 꺾여 주목됩니다.
러시아 연방 관세청 자료를 근거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지난해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8천217만 달러 어치를 수입해 2013년(9천651만 달러)에 비해 수입량이 15%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북한이 러시아에 수출한 규모는 1천17만 달러로 2013년(771만 달러)에 비해 32% 늘었습니다.
품목별로는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원유(3천398만 달러)를 가장 많이 들여갔으며 자동차(1천703만 달러), 곡물(1천295만 달러), 기계류(786만 달러), 목재(354만 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북한의 대 러시아 수출의 경우 직물류(470만 달러)가 가장 많았고 기계(160만 달러), 악기(137만 달러), 전자기기(67만 달러) 등의 순이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10월부터 양국 간 교역에서 루블화를 결제통화로 사용하고 있으며 올 해 들어서도 지난 달 북러기업협의회 첫 회의를 개최하는 등 교역 확대에 애쓰고 있습니다.
양국은 올 해 교역량 목표를 3억 달러로 잡고 있으며 오는 2020년까지 교역규모를 10억 달러로 10배 늘릴 구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