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지난해 러시아와 합의한 북한 철도 현대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대외경제성에 부상급 사업 관리자를 새로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합의한 대규모 경제협력 사업의 원활한 이행을 위한 실무기구가 속속 구성되고 있다고 러시아 정부가 밝혔습니다.
15일 러시아 극동개발부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북한은 북러 합작 철도 현대화 사업(포베다 사업)을 전담할 고위 사업 관리자(프로젝트 커미셔너)를 최근 임명했습니다.
극동개발부는 이 사업 관리자가 북한 내각 산하의 해외자본 유치와 경제협력을 전담하는 대외경제성 소속 부상급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이 북한 측 사업 관리자는 앞으로 러시아의 자본과 기술로 시행될 철도 현대화 사업의 대 러시아 창구 역할을 하게 될 전망입니다.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3천500km에 이르는 북한 내륙 철도망을 개보수하는 대신 그 대가로 북한의 희귀광물을 채굴키로 합의한바 있습니다.
북한 철도 재건 착공식 (효과음)
러시아는 그 동안 대북 경협사업 추진 과정에서 필수인 북한 당국과 협의·접촉의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담 실무기구를 새로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북러 양국이 합의한 대규모 경협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러시아 측이 요구한 제도적 뒷받침에 대해 북한이 일정부분 ‘성의’를 보인 걸로 해석됩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북러 기업협의회 첫 회의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북러 기업협의회는 러시아 상공인들이 북한과 투자 등 경제협력에 나설 때 북한 상공인들과 직접 교류할 수 있는 민간 창구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 동안 중국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눈총을 받아왔던 북한이 러시아를 상대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