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러시아 극동지역 사하공화국에 기념물과 빌딩 등 대형 건축물은 물론 건설 장비를 갖춘 기술자를 파견해 도로를 놓아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제까지 러시아에 벌목공 등 단순 노무자를 주로 파견해오던 관행을 숙련 노동자 위주로 바꿔 더 많은 외화를 벌어들이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경제사절단이 최근 러시아 극동지역 사하공화국 (야쿠티야 공화국)을 방문해 건설 분야 협력 확대를 제안했습니다.
15일 사하공화국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림청일 나훗카 주재 북한 총영사가 이끄는 북한 경제사절단은 지난 3월28일부터 4월1일까지 나흘 동안 이 곳을 찾았습니다.
사하공화국은 시베리아지역에서도 가장 추운 극지대로 다이아몬드 등 광물자원이 풍부하지만 개발은 낙후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이 그 동안 지리적으로 인접해 노동자들을 주로 파견했던 연해주와 하바롭스크 등에서 극지대인 사하공화국으로 파견 지역을 확대할 계획을 내비친 겁니다.
흥미로운 점은 북한이 기술을 갖춘 숙련 노동자와 건설 장비까지 파견해 도로는 물론, 기념물, 빌딩 등을 건립해 주겠다고 제안한 사실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건설 노동자들이 아프리카와 서남 아시아 지역에서 이미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실제 그 동안 주로 아프리카에서 만수대창작사 해외사업부를 통해 대형 기념물을 건립한 뒤 수백만~수천만 달러씩의 공사비를 받아왔습니다.
자원은 풍부하지만 상대적으로 낙후된 사하지역에서 아프리카에서와 마찬가지로 기념 건축물은 물론 대규모 토목공사로 외화를 벌어들이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특히 이제껏 주로 벌목공이나 단순 건설 노무자 위주였던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 파견 대상을 숙련 노동자로 대체하려는 시도여서 눈길을 끕니다.
부족한 외화확보에 급급한 북한이 러시아 극지까지 건설 장비와 숙련 노동자를 파견해 외화를 벌어들이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