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와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무역, 임업, 농업, 건설 등 여러 방면에서 북러 양국 간 협력이 강화될 전망인 가운데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의 자질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러시아와 경제협력 확대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는 12일 북한과 경제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상호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무르 주정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체결된 협정은 무역, 임업, 농업, 건설 등 여러 방면에서 북한과 러시아 간 협력을 더 확대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날 아무르 주정부 청사에서 열린 협정 조인식에서는 올렉 코제먀코 주지사와 림청일 신임 나홋카 주재 북한 총영사가 협정문에 서명했습니다.
림청일 총영사는 지난 해 외무성 제3아주국장 신분으로 대표단을 이끌고 아무르주를 방문해 북한 노동자 추가 파견과 문화원 개설 문제를 협의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그 동안 북러 간 경협에 깊숙이 간여해온 그를 신임 나홋카 총영사로 내세운 배경엔 양국 간 경협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코제먀코 주지사는 이 자리에서 지난 수년 간 아무르주와 북한이 경제협력 강화에 함께 노력해 온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쓴소리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그는 몇 가지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면서 임업 분야를 그 예로 들었습니다. 특히 러시아에 파견되는 일부 북한 노동자의 자질을 문제삼았습니다.
아무르 주 정부 측은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코제먀코 주지사가 북한 대표단 면전에서 작심한 듯 북한 노동자의 자질 문제를 제기한 점은 예사롭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앞서 아무르 주에 파견됐던 북한 벌목공이 허가없이 나무를 베 내다판 혐의로 지난 1월 검찰에 기소된 바 있습니다.
이 밖에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연루된 화재와 질식사 등 사건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러시아에 건설 노동자로 파견됐던 한 탈북자는 지난해 한 행사에 참석해 열악한 작업 환경과 주거 시설을 고발했습니다.
탈북자: 매일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 무려 16시간 동안 고된 노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쉬는 날 없이 한 달이든 두 달이든 국가 명절이 올 때까지 내내 일해야 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를 상대로 노동자 파견을 확대해 부족한 외화 확보에 나선 가운데 현지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를 둘러싼 논란도 점차 커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