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러시아와 경협 확대에 큰 공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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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최근 들어 러시아와 경제협력 확대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대외무역 관련 10여 개 기업 대표단이 19일부터 23일까지 닷새 일정으로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에 나섰다고 국영 ‘러시아의 소리’ 방송이 19일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관계관광국과 연해변강무역공업원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북한 기업 대표단의 방문 목적이 호혜적인 계약체결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대표단이 변압기와 전기선, 판유리, 생선가공제품, 의약품과 천연 화장품을 러시아 현지 기업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계약이 체결되면 북한이 설비와 노동력 제공을 보장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이번 방문에서 러시아 측이 원자재 제공과 구매를, 그리고 북한이 제조 설비와 노동력을 제공하는 양국 간 합작 상담이 이뤄질 걸로 예상됩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7일 아무르주와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협정을 체결하는 등 지리적으로 가까운 러시아 극동지역에 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당시 올렉 코제먀코 주지사와 림청일 나훗카 주재 북한 총영사는 무역, 임업, 농업, 건설 등의 분야에서 양국 간 경협 확대에 합의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러시아 끌어안기’는 최근 중국과 관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터여서 눈길을 끕니다.

‘중국 견제’가 북한이 최근들어 부쩍 러시아를 포함한 주변국과 경제협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배경 중 하나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한국 코트라가 러시아 연방통계청 자료를 근거로 공개한 러시아의 대북 투자 규모는 지난해 (1-9월 기준) 92만 5천 달러에 그쳐 전년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코트라 모스크바 무역관 측도 양국 간 경협 전망에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습니다.

코트라 관계자: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는 더 나빠진 듯합니다. 양국 간 경제협력이 확대될 거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북한의 대 러시아 구애가 결실을 거둘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