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러시아 극동지역 농업부문에 미화 약 1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록 큰 규모는 아니지만 북한이 과거와 달리 노동력 제공 위주에서 벗어나 자본 투자까지 제안하면서 러시아와 경협 확대에 나선 겁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러시아 극동 연해주에 100만 달러를 투자할 의사를 밝혔다고 러시아 언론이 20일 보도했습니다.
국영 러시아의 방송 등에 따르면, 림청일 나훗카 주재 북한 총영사는 이날 블라디미르 미클루셰프스키 연해주 주지사를 만나 이 같은 투자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림 총영사는 북한이 곡물 가공과 목축 등 농업, 축산업 분야에서 러시아와 상호 협력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또 북한 노동자를 러시아에 파견하는 문제와 무역, 조선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습니다.
북한의 투자 제안으로 이제껏 주로 노동자 파견 위주로 이뤄져 온 북러 양국 간 경협이 자본 투자까지 포함된 합작으로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평가입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해(2012년 1-9월 기준)에 비록 전년도에 비해 규모가 3/4 이나 줄 긴 했지만 총 376만 달러를 러시아에 투자한 바 있습니다.
반면 러시아에 진출한 북한 기업이 사업을 접고 철수하면서 지난해(2012년 1-9월 기준) 대 러시아 투자 누적액은 1천870만 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1/4 줄었습니다.
북한의 이번 제안이 이 같은 투자 위축 분위기를 돌려 놓을 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