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러시아 기업들이 실사단을 북한에 잇따라 파견하는 등 북한과 합작투자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하자원 개발과 건설 분야를 중심으로 한 러시아 기업의 대북 합작투자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15일 한국코트라 모스크바무역관에 따르면 러시아의 지하자원 개발 전문기업인 ‘노던 마인즈’사가 북한의 광물자원 개발을 위한 합작기업 설립을 검토중입니다.
이를 위해 이미 올 상반기에 러시아 지질 전문가단을 북한에 보내 사업 타당성 조사에 나선 상태입니다.
러시아 측은 북한의 ‘아연·마그네슘 클린커 협회’와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함경남도 단천에서 마그네슘 개발사업을 벌일 예정입니다.
러시아의 철강제품 도매회사인 ‘세비르’사도 3개월 전 북한과 철강 생산 합작을 위해 함경북도의 김책제철단지에서 현지 실사를 벌였습니다.
이 회사는 김책제철단지 개보수와 선철 생산 그리고 연간 10만 톤 규모의 철강 지붕자재 생산시설을 북한에 구축하기 위한 합작사업을 준비중입니다.
이 밖에 러시아의 국영 가스회사인 ‘가즈프롬 인터내셔널’사의 전문가 그룹이 북한 동해지역에서 오일 가스 존재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곧 북한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코트라는 북러 양국이 지난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이같은 경제협력·합작투자 사업에 관해 중점 논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기업들이 북한 나선 경제특구의 외국인 투자조건을 검토하는 한편 유망한 북한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양국 간 합작투자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러시아 극동개발부도 지난 14일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장관과 리룡남 북한 대외경제상이 전날 만나 양국 간 직교역 증대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양국은 연간 9억 달러 규모의 러시아 제품이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수출되고 있는 데 이를 북러 간 직거래로 바꿔 교역량을 더 늘린다는 복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