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동지역 올 상반기 대북교역 25%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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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극동지역의 올 해 상반기 대북 교역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국경을 접한 러시아 극동지역의 올 해 상반기 대북 교역량이 512만 달러(대북 수출 222만 달러, 수입 290만 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680만 달러)에 비해 25%나 감소한 것으로 국제사회의 엄격한 대북제재 아래서 북한과 교역이 크게 위축된 분위기를 보여준다는 지적입니다.

이는 8일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 총영사관이 러시아 극동세관 통관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2016 상반기 러 극동지역 교역동향’ 보고서에 따른 겁니다.

북한이 올 상반기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주로 들여간 품목은 수산물(116만 달러)로 전체 수입의 절반(52.5%)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광물연료, 석유류(62만 4천 달러)가 그 뒤를 이었으며 자동차 장비와 부품(10만1천 달러), 철제품(2만9천 달러), 고무제품(2만4천 달러) 등의 순이었습니다.

반면 북한이 극동지역으로 수출한 품목은 수산물(282만 달러)이 거의 대부분(97%)을 차지했고 이어 아연(6만1천 달러), 철제품(2만3천 달러) 등이 소량 수출됐습니다.

러시아 극동지역과 북한 간 교역에서 수산물의 수출입 비중이 높은 것이 눈에 띕니다.

최근 들어 평양 등지를 중심으로 백화점과 대형 식료품점이 늘면서 북한에서 러시아산 고급 식자재 수요가 늘어난 추세를 반영하는 걸로 분석됩니다.

또 대북 제재 탓에 석탄 등 광물 수출이 주춤하면서 부족한 외화 확보를 위한 북한산 수산물의 밀어내기식 수출이 늘어난 걸로 보입니다.

이미 러시아 연해주 하산과 철도로 연결된 북한 나진항을 통한 러시아산 석탄 반출이 올 해 들어 20% 가까이 급감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가 지난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270호 채택 당시 예외조항까지 둬가며 애썼지만 북러 양국 간 교역의 불씨를 살리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