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제재 한달… 북한 관광 영향 미미

평양-하얼빈 항공노선으로 방북한 중국 관광단.
평양-하얼빈 항공노선으로 방북한 중국 관광단.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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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 대북 제재 결의 채택 한 달이 넘었지만 외국인의 북한 관광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네덜란드 즉 화란의 투자자문회사 GPI 컨설턴시(GPI Consultancy)의 폴 치아(Paul Tjia)대표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북 제재 결의 2270호 채택 후에도 대북 투자단 모집에 영향이 없다고 1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치아 대표 : 저희는 유엔의 새 대북제재결의를 철저히 이행합니다. 하지만, 네덜란드 기업인들의 대북 투자 사업에 대해 새로 강화된 제재가 해당되는 부문이 없습니다. 대북제재가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치아 대표는 네덜란드 기업인들이 다음달 23일부터 28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감자생산과 같은 농업분야, 의류, 만화, 관광 등 유엔의 대북제재를 위반하지 않는 분야에서 북한과 협력사업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GPI컨설턴시는 언론인의 북한 관광도 8월말 출발한다고 전했습니다.

네덜란드에 기반을 둔 익명을 요구한 여행사 관계자도 1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불과 며칠 전에 예년과 마찬가지의 관광객이 북한관광을 마치고 돌아왔다고 말했습니다. 한반도 긴장 여부에 신경 쓰지 않고 판문점 등 역사나 문화 관광에 나서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유엔 대북제재의 직접적인 영향인지는 모르지만 문의하는 사람의 수가 약간 줄어든 것 같기는 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영국 루핀여행사(Lupine Travel)의 딜런 해리스(Dylan Harris) 대표도 북한 김일성 주석 생일을 전후한 여행 상품 신청자들이 예정대로 출발한다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대표 : 12일부터 17일까지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 관광객 24명이 출발합니다. 지난 2월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에 몇 명이 안전을 우려해 관광신청을 취소했지만, 일부는 보도를 보고 오히려 관심을 갖고 신청한 경우도 있었어요. 제재가 북한 관광에 영향을 주진 않는 것 같습니다.

해리스 대표는 올 가을 제6회 아마추어 골프대회도 예정대로 추진한다고 전했습니다.

루핀여행사는 자체 웹사이트에서 관광객 스스로 북한 관광의 ‘도덕성’ 여부를 판단할 것을 권고합니다. 북한 당국이 관광 수입을 핵개발에 사용하기 때문에 북한 관광이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고 믿는 사람이 있는 반면,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세계를 알리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영국여행사인 폴리티컬 투어스(Political Tours)도 4월 23일 출발하는 단체관광단이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구성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베이징에 기반을 둔 고려여행사도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제29차 만경대상 국제마라톤경기대회’에 역대 최대인 588명의 외국인을 이끌고 참가했다고 12일 소식지를 통해 밝혔습니다.

그러나, 4월 초 북한 라선 지역에 나무심기 관광을 계획했던 한 북한전문 여행사는 다음달로 출발을 연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여행사는2014년부터 매년 4월 초 낙엽송 묘목 3천 여 그루를 라선특별경제구역에 심는 봉사활동과 관광을 접목한 여행 프로그램을 판매해 왔지만, 올해는 관광객들이 한반도 긴장으로 인한 두려움 때문에 북한 관광에 나서길 꺼린다는 설명입니다.